【런던, 영국 CNS】예수회는 최근 7세기경에 영국 린디스파네 교구의 성 커스버트 주교가 소장하고 있던 유럽에서 제작된, 전혀 손상된 곳이 없는 것으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지는 성경을 영국 국립도서관에 1470만 달러에 판매했다.
예수회 영국 지부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한 성당의 복원과 런던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 지역의 교육 사업에 필요한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 7세기 성경을 판매했다.
이 성경은 조그만 포켓 사이즈의 요한복음 라틴어 역본으로, 커스버트 주교의 무덤을 열었던 1104년 그의 관 속에서 발견된 것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 필사 성경은 687년 이 은수자가 선종한지 10년 이내에 관에 함께 넣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
예수회 영국 지부의 대변인인 케빈 폭스 신부는 지난 7월 이 복음서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는 “거의 250여 년 동안 이 성경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은 예수회가 누린 특별한 은총이었다”며 “이제 재정적인 필요에 의해 예수회 이사진들은 이 성경을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국립도서관은 이 성경을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직접 혹은 온라인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성경이 다른 그리스도교 신앙의 보화들과 앵글로 색슨 및 셀틱 예술 작품들과 함께 도서관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회는 이 복음서가 영국 북동부 지역의 웨어마우스-제로우(Wearmouth-Jarrow)의 수도자들에 의해 제작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판매로 마련된 기금은 런던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우의 예수회 학교들을 운영하는데 활용된다. 또한 기금은 아프리카에 새로 건설되는 학교의 건축기금으로 사용되며, 아울러 영국 랭카스터의 스토니허스트 칼리지를 위해 일하고 있는 스토니허스트의 19세기 성 베드로 성당의 복원을 위해서도 활용된다.
영국 국립도서관은 성 커스버트 복음서에 대해 지난 7월 기자회견에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는 상태이며 훌륭하게 만들어진 붉은 색 가죽 표지와 제본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이 성경은 커스버트 주교가 린디스파네 섬에서 선종함에 따라 곧 함께 묻혔으며, 그의 관은 나중에 바이킹들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서 더럼(Durham) 인근으로 이장됐고, 그의 무덤은 후일 순례지가 됐다.
이 성경은 그가 죽은지 400년 뒤, 더럼 대성당에 그를 기념하는 경당을 설치하면서 그의 관을 열었을 때 발견됐다. 이후 대성당 소속 수도회에 보관돼왔으나, 헨리 8세 왕이 종교개혁 기간 동안 가톨릭 수도회들을 해체하는 와중에 1540년경 개인 소장가의 손으로 넘어갔다.
여러 개인 소장가들의 손을 거쳐 1769년이 되어서야 예수회가 증정 받았고, 1979년 이후 예수회는 영국 도서관에 이 성경을 대여해오다가 이번에 소유권을 아예 넘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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