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명동 주교좌 성당(주임=백남용 신부)은 3월 14일 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30분 대성당에서 「사순절 특강」을 실시한다.
이번 특강에는 성가소비녀회 이완영 수녀(3월 14일), 대전 대흥동 주교좌본당 백재만 주임신부(3월 21일), 가르멜회 박병해 신부(3월 28일), 전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4월 4일)가 각각 강사로 나선다. 명동본당이 신자들에게 사회 현안에 대한 가톨릭적 시각을 제시하고자 마련한 사순절 특강을 본지에 소개한다.
「사순절 세례자 요한의 기도」란 주제에 따라 「기도」의 정의를 「하느님과의 대화」라 내리고 묵상하기로 하자. 하느님과 사람의 대화는 구세사에서 보듯이 항상 하느님께서 먼저 시작하신다. 따라서 기도는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의 백성들에게 안타깝게 외치는 말씀 중에서 세 가지 중요한 것을 떠올리고 하나씩 단계적으로 묵상한다.
1. 돌아오라(회개하라)-마르코 1, 4
이스라엘은 출애굽 이전 이집트에 있을 때, 출애굽 후 광야에서, 또 가나안에 들어와서도 처음부터 내내 우상숭배에 빠져 돌아올 줄 모르는 백성이었다. 하느님께서 예언자 호세아, 아모스를 통해 끊임없이 하신 「돌아오라, 회개하라, 함께 해주겠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은 믿음이 확고한 사람들 뿐이었다.
우리도 사순시기를 맞으며 가장 먼저 그리고 항상 다시 새롭게 다져야 하는 것이 바로 믿으인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2.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여라-마태오 3, 8
우리 모두가 가장 마음에 새기며 묵상해야 할 말씀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 우리는 성당에서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고 작은 봉사도 자기를 드러내기 위해, 필요할 때 보상을 받기 위한 계산을 하며 나누지는 않는가? 오랜 시간 성당에서 경건한 모습으로 기도하고 돌아서서는 금방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오만한 모습으로 형제와 이웃을 외면하고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우리는 자주 만나지 않는가? 그것이 나의 모습이 아닌가?
3.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요한 3, 30
요한은 예수님께 세례를 드리면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비둘기 형상의 성령과 성부의 음성을 듣고 예수님이 누구신지 확실히 알게 되었고 그의 기쁨은 충만했다.
누구신지 안다는 것은 기분을 사랑하는 것이고 사랑하는 분이 커지셔야 함을 고백하고 있다.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로서 드는 자신이 작아지고 자신 안에 예수님이 커지시기를 갈망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하느님은 사랑이시다. 내 안에서 그분의 사랑이 더욱 커지고 나의 욕망, 이기적인 육신의 좋지 않은 행동들이 점점 작아지면 그분 앞에 서는 날, 그분을 많이 닮은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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