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드 맨 워킹(Dead Man Working)」. 사형수의 죽음을 알리는 말이다. 침울한 침묵 속에서 죽음 앞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가는 사형수의 발걸음 소리.
이 선명한 소리는 우리의 뇌리 속에 두 가지 메시지로 기억된다. 「사형제도」란 과연 무엇이며 살인범의 회개는 죽음 앞에서 가능한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져준다.
헐리우드 대표적 지식인 감독 팀 로빈슨의 「데드 맨 워킹」은 「사형제도」뿐 아니라 「죄」「인간」「죽음」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묵상케 한다.
강간·살인범 매튜는 자신의 무고함과 억울함을 호소하며 빈민가에서 흑인들과 생활하는 헬렌 수녀에게 도움의 편지를 보낸다.
모두가 외면하는 사형수를 돕기 위해 헬렌 수녀는 공산주의자라는 의혹을, 흑인 친구들의 외면을, 피해자 가족들의 거센 비난을 무릎쓴다. 헬렌 수녀는 매튜의 유죄를 확신하지만 인간의 존엄성을 위해 사형제도 철폐를 위해 싸운다. 그러나 사면위원회 주지사는 사면청원을 기각하고 만다.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매튜는 헬렌 수녀에게 형이 집행되기까지 6일간 그의 영적 안내자가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마지막 만찬, 가족과의 만남, 죽음이 바로 앞으로 다가온 그순간 매튜는 자신의 죄를 시인하며 회개하는데….
두려움 앞에서 회개하는 매튜의 변화되는 모습에서 신앙의 위력이 느껴진다.
이 영화에서 「사형제도」에 대해서도 간과하지 말 것이며, 죽음 앞에서 변해가는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십자가 죽음을 기꺼이 맞이하는 예수님을 한번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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