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아이들을 보듬어 안으며 선생님으로 친구로 엄마로 살고 있는 이숙경 수녀.
하늘과 가까워 「달동네」라 부르는 곳. 서울 성북구 하월곡3동 「밤골 아이네 공부방」이 이수녀가 아이들의 작은 꿈을 키워가고 있는 곳이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살고 싶은 열정만으로 입회 후 영등포 매매춘 여성 자녀들을 대상으로 공부방을 열고 마산의 장애아 유치원 교사로 지내던 이 수녀가 이 지역에 공부방을 연 것은 7년 전. 종교 단체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던 마을 사람들은 수녀가 온다는 소리에 집 값 떨어진다는 이유를 대며 반대를 했지만 수도복을 입지 않고 활동하는 수녀회(그리스도 성혈 흠숭 수녀회)의 장점을 이용, 마을 사람들을 설득해나갔다.
이 수녀는 특히 아이들의 학습지도와 함께 연극감상, 미디어 학교 등 문화혜택을 접할 수 있도록 했고 여름 캠프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통해 이제까지 아이들이 경험하지 못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학원에 갈 돈이 없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는 생각에 공부방에 다니는 것을 창히해하던 아이들은 이수녀의 열성에 변화해갔고 16명으로 시작한 공부방은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90명에 이른다.
이수녀는 『부모들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있고 25%가 결손가정 아이들이죠. 아이들이 점차 활기를 찾아가고 자신감이 생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이수녀의 비결은 아이들 입장에서 무슨 얘기든 들어주는 것. 그래서 이수녀를 「이모」라 부르며 따르는 아이들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자연스럽게 그를 찾는다.
『제가 잡아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요. 관심을 갖는 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면 아이들은 변화하죠』
철거대상 지역으로 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곳 주민들에게 철거 교육을 시키고 있는 이수녀는 『아이들이 정보화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도움주실 분=이숙경 031-24-0351-663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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