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둘째 주 화요일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관장 조성갑 수녀) 3층 강당은 이른바 ‘시크릿 가든’ 으로 탈바꿈 한다. 이곳을 방문한 장애인들은 새롭게 변신한 모습으로 문을 나선다. 바로 이·미용서비스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스쳐갔기 때문이다.
복지관 이용 장애인들의 ‘전속 헤어드레서’를 자원하고 있는 이 봉사자들은 경기도 광명 시내 유명 헤어숍의 원장과 직원들이다. 덕분에 가위소리 하나도 예사롭지가 않고, 강당 문을 나서는 장애인들은 누구나 하나같이 탤런트 못지않은 멋진 모습으로 변신, 함박 미소를 머금고 있다.
이·미용 자원봉사는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 중 하나다. 불편한 몸으로 이발소와 미용실 등을 직접 찾아서 이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영업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장애인이 찾아오는 것을 꺼리고, 이용을 막는 등의 그릇된 사회분위기와 편견도 장애인들이 이·미용실을 이용하는데 큰 걸림돌이 된다.
이·미용 서비스 전문 자원봉사자들은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이러한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하나둘씩 자발적으로 나서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게 됐다.
올해로 4년째 복지관을 찾아 이·미용서비스 전문 자원봉사를 하는 한나 헤어스케치 한상숙 원장은 “머리를 다듬고 단정한 모습으로 나서는 분들을 보면 기쁘고 행복하다”며 “비도 많이 오고 후텁지근한 날씨의 8월은 복지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만 헤어컷에 대한 열정은 장맛비와 무더위도 말릴 수가 없다”며 이·미용 전문 자원봉사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매월 복지관 이·미용서비스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50여 명에 이르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전문 자원봉사자는 4명으로, 보다 많은 전문 봉사자들의 참여와 관심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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