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북한 방문은 한국교회가 대북 지원 창구를 단일화,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지원에 나서는 첫 발걸음으로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북한 측과도 더욱 신뢰 관계를 구축, 시급한 지원이 필요한 북한의 형제자매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방침입니다.”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이하 한국 카리타스) 사무국장 이종건 신부는 10~13일 대북 긴급 식량 지원 사업 등에 대한 후속 논의 차 평안남도 강남군 등지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나눔 인터내셔널과 협력해 평안남도 강남군 인민병원과 탁아소 등에 보낸 밀가루 100톤의 운용 현황을 살펴보고, 지속적인 지원 방향을 논의코자 마련된 장이었다.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된 방문에는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대북지원분과 대표 김훈일 신부와 한국 카리타스 이형숙 수녀, 나눔 인터내셔널 이윤상 대표, 한국가톨릭의료협회 조한선 사무국장 등이 동행했다.
이 신부는 특히 “이번 방문은 한국 카리타스를 구심점으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와 각 교구 민화위, 한국가톨릭의료협회, 한국가톨릭농민회 등 유관 기관단체들이 연대해 보다 폭넓고 전문적인 대북 지원을 펼쳐나갈 물꼬를 튼 장으로 중요성을 더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교회 안팎에서는 가톨릭교회의 대북 지원 창구가 통합,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 카리타스가 설립되면서 보다 능동적인 대북 지원에 나설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된 바 있다. 이번 북한 방문에도 단체 대표들이 공동으로 참여, 각 단체별로 주관할 대북 지원책에 대해 통합적인 논의를 진행해 관심을 모은다.
“앞으로 한국 카리타스는 긴급구호를 포함한 식량지원과 의료 지원, 농업 관련 지원 등을 목표로, 각 기관단체와 연대해 더욱 폭넓고 전문적인 대북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가톨릭의료협회는 한국 카리타스와 연계해 북한에 대한 의료기기 지원뿐 아니라 체계적인 의료기술 전수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또 가톨릭농민회는 친환경 농법 전수 등 농업 부문 실무자로 나설 준비를 완료했다.
이 신부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 신자들의 봉헌금으로 보내준 밀가루는 환자들과 어린이들에게 우선적으로 급식되고 있었다”며 “가톨릭교회는 어떤 이익이나 역학관계 없이 순수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어 한국 정부나 북한 측 모두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신부는 “현재 북한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제3차 식량 지원은 강남군을 넘어서 타 지역으로 확대, 지속할 수 있도록 힘쓸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입니다. 무엇보다 신자들이 먼저 카리타스의 보편적인 사랑을 펼치는데 더욱 관심을 갖고, 한국교회가 한 목소리, 한 힘으로 북한 형제자매들을 도울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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