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2개월에서 길게는 1년. 교구의 날 행사 진행의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2011년 마드리드 세계청년대회 교구의 날 봉사자 그룹은 대회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전 세계 청년들을 기다려왔다.
살라망카교구 2지구 봉사자 대표 버지니아(Virginia) 씨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스페인 신자들이 봉사자가 될 것을 희망해왔다”면서 “전 세계 청년들의 열정을 함께 느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살라망카교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약 300여 명의 봉사자들은 통역에서부터 가이드, 행사 진행 및 기획 등 교구의 날 행사 진행에 필요한 모든 활동을 돕고 있다. 청소년에서부터 60세 이상의 어르신까지 나이를 불문한다. 특히 2개월 전부터 봉사자 그룹에 합류한 까를로스(Carlos) 씨는 미리 한국어를 배워 자신을 한국어로 소개하며 한국 청년들을 맞아들여 인기를 끌었다.
까를로스 씨는 “전 세계 청년들과 교류하고 싶어서 봉사자가 됐는데 뜻밖에도 다시 신앙심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스페인에는 세례를 받았지만 신앙활동을 열심히 하지 않는 청년들이 많은데, 아마도 이번 WYD가 나와 같은 청년들이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똑같은 색깔과 모양의 단체복을 입고, 태극기를 든 한국참가단의 모습, 스페인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완마(Juanma) 씨는 한국인들이 “열정적이고 친절하다”고 말한다. 봉사자 등 교구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을 잘 따르면서도, 열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한국 친구들은 지시에 따라 신속히 움직이면서도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대회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한국 청년들과 함께 보내는 지금 이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큰 기쁨입니다.”
리카르도(Ricardo) 씨 역시 “각국에서 온 청년들과 함께 기도하고 주님을 찬양하는 이 기억이 앞으로 신앙활동을 하는 데 좋은 기준점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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