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일미사를 저녁에 가기로 하고 가족과 함께 놀이공원에 놀러갔다가 늦기도 하고 귀찮아하는 마음도 어느 정도 있어서 저녁미사에 빠지고 대신 자동차 안에서 방송미사를 듣고 온 적이 몇 번인가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주일미사를 궐한 것으로 죄가 되나요?
처음에는 주일미사에 빠질 의도가 없었지만 상황에 따라 마음이 바뀐 경우입니다.
【답】주일미사는 성당에 가서 봉헌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형제님의 경우 주일미사에 참석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놀이 동산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미사에 참석하는 것이 어렵게 되었고 그래서 마침 방송으로 나가고 있는 미사에 귀를 기울여 주일미사의 의무를 채우려고 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 방송미사에 기를 기울이지 않은 것보다는 훨씬 더 주일미사에 참여하고픈 열정이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주일미사에 참여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혹시 환자들이나 혹은 혼자서는 도저히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라면 이 방송미사가 나름대로 더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이 경우에도 역시 미사의 핵심인 영성체를 못하게 되니 진정한 의미의 미사에 참여했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놀러갈 계획이 있을 때 이러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예상하고 미리 토요특전미사를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은 미사참석을 간절히 원하나 상황이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대송을 바침으로써 주일미사참여의 의무를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일미사를 못하게 된 경우 그날이 다 지나가기 전에 대송을 바침으로써 주일미사의 참여를 최선으로 노력한 성의를 보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혹은 이러저러한 경우 노력을 했으나 미사에 참여하지도 못하고 또 대송도 바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 평일미사에 참여하여 주일미사의 정성을 드리겠다는 마음으로 결심하고 그것을 이행하여 양심상 괜찮다면 그렇게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주일미사에 빠지게 됨으로써 신자들의 의무를 이행치 못하여 그로 말리암아 여러 복잡한 상황을 해결해야 할 불편을 감수할 것이 아니라, 주일미사에 참여하는 정성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