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정교회 지도자들이 교황의 아테네 방문 의사를 받아들임에 따라 교회 언론은 물론 일반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5월 교황의 시리아 순방길에 아테네 순례가 성사된다면 「교황으로서는 처음 그리스를 방문하게 되는」역사적인 사건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아테네는 그리스의 수도로서 바오로 사도가 복음을 전하였던 곳이다. 그러나 로마 제국이 분열되면서 1054년 대이교(大離敎)가 일어나고 이때 그리스 정교회가 가톨릭에서 분리되어 나가면서 본격적인 대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교황의 그리스 방문을 「1천년 교파 갈등의 해소를 위한 첫 발」로 보고 있는 것이다.
동서방 교회의 일치교령이 조인된 1439년 피렌체 공의회 이후 그리스에는 정교회와 가톨릭이 병존하고 있으나 주도권은 정교회가 잡고 있다. 1993년 현재 총인구의 5%인 5만7천여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으며 대교구 4·대목구 1·본당 64개에 대주교 5·주교 2·사제 105명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897년 러시아 정교회가 들어왔다가 1919년 러시아 혁명 때 철수했다. 이후 유엔군의 일원으로 6·25에 참전한 그리스군이 1953년 정교회를 재건해 그리스 정교회에 귀속시켰으며, 1968년 서울 아현동에 성당을 신축했다. 1993년부터 독자적인 주교좌가 설정되어 그리스인 주교가 상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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