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장인 예술가 이관영(아우구스티노)씨가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기증한 ‘김수환 추기경 사랑 음성 파형’이 쿠키로 재탄생했다.
사회복지법인 위캔(시설장 이수경 수녀·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은 김수환 추기경 사랑 음성 파형이 찍힌 수제쿠키 ‘사랑쿠키’를 9월 1일 출시한다. 1~3급의 중증 지적장애인들이 우리밀로 만든 사랑쿠키는 김 추기경이 말한 사랑 나눔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과 이관영씨 도움으로 위캔에서 제작되는 쿠키는 큰 원형에 음성 파형을 찍어 구운 형태로, 땅콩과 자색고구마 두 가지 맛이 있다. 사랑쿠키가 나오기까지 위캔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처음에 파형 모양을 틀로 만들어 보았지만 잘 부서져 애를 먹었고, 이후 여러 가지 방안을 내놓았으나 제품성을 갖춘 쿠키를 완성하기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결국 기존의 위캔 쿠키와 같은 형태인 원형에 파형을 찍어내기로 결정했다. 근로자들이 새로운 도전에 많은 학습이 필요한 지적장애인들이기 때문에 이 또한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만든 이들의 진실한 사랑이 스며들어 쿠키 맛은 시중의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수경 수녀는 “쿠키 크기가 커서 대제병의 느낌”이라며 “많은 분들이 사랑쿠키를 이웃과 함께 나눠 먹으면서 또 우리 장애인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면서 김수환 추기경이 말씀하신 사랑을 실천하시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쿠키가 특별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케이스도 새롭게 제작했다. 케이스 각 면에는 김 추기경이 생전에 남긴 말씀과 바보의 나눔 재단 소개, 위캔 소개가 담겨 있다. 또한 케이스를 펼치면 십자가 모양이 될 수 있도록 풀칠도 전혀 하지 않았다. 위캔의 사랑쿠키는 홈페이지와 전화로 주문 가능하며, 가격은 3000원이다.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 측은 “사랑쿠키를 구입해 후원회원으로 가입하는 분들에게 기념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라며 “쿠키 판매를 계기로 위캔과 위캔쿠키를 알리고 더 많은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의 031-969-3535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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