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식 구조가 어떨까. 휠체어를 가져가야 할까, 가져가면 사용할 수나 있을까.”
수많은 중증장애인들이 가족여행은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휠체어를 실으려고 큰 차량을 빌려 바닷가를 찾아도, 모래밭에 앉거나 바닷물에 몸을 담그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올해도 전국 각지 해수욕장이 폐장할 때까지 장애인들이 해수욕을 즐겼다는 소식은 듣기 어려웠다. 게다가 기대를 모으던 중증장애인 휴양시설도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 부닥쳐 건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에서 최초로 한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이 의미 깊은 계획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관광지 이미지가 실추돼 상업적인 이익이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워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2년여의 준비기간을 들여 짓기로 한 장애인 휴양시설은 오는 9월 첫 삽을 뜰 예정이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장애인들을 위한 바다 접근로 등을 갖춰, 장애인들이 가족들과 함께 머무르며 좀 더 쉽게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주관 지자체 관계자들이 주민들을 만나 장애인 휴양시설이 들어서는 것이 지역경제에 오히려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하고 마을회관 건립 등의 지원책도 내세웠지만, 그들의 우려와 반대는 누그러지지 않았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009년 전국 16개 시·도에 중증장애인을 위한 휴양시설을 마련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들은 건립을 추진할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장애인 고용률을 반영토록 하는 제도개선안도 추진했었지만, 현재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가정/생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