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인구의 증가는 중대한 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의학적인 측면에서도 노인의학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노인은 노화와 더불어 여러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를 수반하며 이러한 노화 과정은 정신 건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노인이 되면 치매와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이 더욱 빈번히 발병하게 된다. 따라서 노인의 정신 건강과 노화 과정 및 노인성 정신 질환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정신 질환 이다. 현재 정신의학에서는 치매를 의식의 장애가 없이 인지 기능의 다발성 장애를 특징으로 하는 증후군으로 해석한다. 치매는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일어날 수 있는 증후군으로, 일반지능과 학습 능력, 기억력, 언어 기능 등 광범위한 인지 기능의 장애를 가져온다. 치매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도 높아진다. 65세 이후의 유병률은 매 5년마다 약 2배씩 증가하며, 증가율은 여성이 현저하게 높다. 지난 2007년 조맹제 등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치매 유병률은 2010년 약 47만 명(전체 노인 인구의 8.76%), 2030년 약 114만 명, 2050년 21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치매 환자의 약 10~15%는 가역성으로 치료를 받으면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대개의 경우 50~60대에 발병해 5~10년간에 걸쳐 점차 악화되다 결국 사망한다. 치료가 가능한 원인을 발견한다면 근본적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혈관성 치매는 위험요인을 통제해야 하며, 그외 지지적 내과적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또한 환자와 가족들에 대한 정서적인 지지도 필요하다.
하지만 노인성 정신 질환이 치매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체 노인의 20~30%는 우울 증상을 가지고 있다. 노인 우울증은 성인과 달리 임상적 특징을 보인다. 노인 우울증 환자는 신체증상을 보다 많이 호소하며, 인지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경우가 흔하다. 이 점이 치매처럼 보여 감별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또한 노인 우울증 환자의 일부는 치매로 발전하기도 하고 치매 초기에 우울 증상을 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노년 우울증 치료는 항우울제 투여와 정신 치료, 인지 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수면 장애는 많은 노인들이 호소하는 정신 장애다. 노인이 되면 수면 시간이 줄어들고 깊은 수면을 하는 것이 어렵다. 게다가 수면 중 무호흡증이나 야간 간대성 근 경련으로 수면 방해를 받아 불면증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수면제를 사용하지 않고 △매일 똑같은 시간에 일어나도록 한다 △매일 불면증이 있기 전만큼만 침대에 있도록 한다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흥분제와 같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 사용을 피한다 △낮잠을 피한다 △아침 일찍 운동량을 점차 증가시키며 신체를 튼튼히 한다 △저녁 시간에 자극을 피하고 텔레비전을 보는 대신 라디오나 책을 읽는다 △잠자리에 들기 전 뜨거운 물로 약 20분간 목욕해 체온을 높인다 △명상을 통해 정신과 신체를 이완시키는 등의 방법을 실행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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