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와 차기 AYD 및 KYD 개최 교구인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인천교구 총대리 정신철 주교가 마드리드 세계청년대회 현장을 찾았다. 8월 17∼19일 오전 교리교육과 미사를 통해 한국 청년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WYD 행사에 참여하며 세계 청년들의 신앙 열기를 목격한 세 주교를 8월 19일 오후 3시30분 멜리아 카스틸라(Melia Castilla) 호텔에서 만났다. 간담회 내용을 소개한다.
# 제26차 세계 청년대회 참가 소감에 대해 먼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기헌 주교: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전 세계 청년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신앙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희망도 느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유흥식 주교: 마드리드 전체가 하나의 큰 축제장이었습니다. 신앙 안에서 모두가 형제자매라는 것을 느끼고 표현하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자유와 다양성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기쁨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정신철 주교: 신앙을 통해 모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가톨릭교회의 ‘보편성’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대회였습니다. 청년들의 자유로운 모습에서 인간을 극진히 아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볼 수 있었습니다.
# 청년 사목이 어렵다는 평가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청년사목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는지요.
▶이기헌 주교: 교회와 세상이 단절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청년들의 세상과 교회는 단절된 경향을 보입니다. 세상사에 시달리고 있는 청년들을 신앙의 장으로 초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WYD와 같은 신앙 대회가 청년사목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
▶유흥식 주교: 요즘 젊은이들은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입니다. 이때문에 신앙을 지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번 WYD는 청년들로 하여금 같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친구가 전 세계에 이렇게 많다는 것을 깨닫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정신철 주교: 신앙도 습관이고 기도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때문에 봉사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기도를 통해 주님 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청년들을 이끌어주는 것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 WYD를 비롯해 AYD와 KYD 등 청년을 겨냥한 신앙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런 신앙대회가 청년사목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는지요?
▶이기헌 주교: WYD와 같은 신앙대회를 통해 청년들은 큰 신앙과 헌신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체험은 고해성사와 성체성사를 통해 이뤄집니다. 이뿐만 아니라 KYD를 통해 수많은 청년 봉사자들이 양성됐고 이들은 청년지도자로서의 리더십도 배우게 됩니다.
▶정신철 주교: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런 신앙대회가 청년들에게 ‘원체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입니다. 문제는 지속성입니다. 이런 신앙대회의 은총이 오래도록 지속되기 위해서는 고해성사와 기도를 통해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유흥식 주교: 신앙은 체험입니다. 이론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미래의 주역이자 현재의 주역인 청년들이 설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KYD AYD WYD 같은 청년 신앙 대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대회를 준비할 때에는 청년들이 대회의 은총을 잘 누리도록 하기 위해 고해성사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이웃과 화해할 때 그 은총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 마지막으로 청년사목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당부 말씀이 있으시다면.
▶유흥식 주교 : 청년들이 하느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청년사목자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기헌 주교: 청년사목자들은 말씀 선포와 성체성사 거행을 통해 청년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는 것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정신철 주교: 청년사목자들은 자칫 인간적 친교 중심 사목으로 쏠리기 쉬운데, 그들 자신이 청년들에게는 신앙의 교사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됩니다. 사목자부터 먼저 모범적인 신앙의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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