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 최후만찬부터 십자가상 수난까지 다룬 극음악인 수난곡. 혼자 복음을 묵상할 때, 성주간 전례 때 낭송이 아닌 음악으로 전해질 때 수난곡의 위력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
「마태수난곡」은 10세기부터 전해진 수난곡 가운데 대표적인 오라토리오적인 수난곡으로 바흐의 대작으로 꼽히는 곡이다.
천년이 넘는 수난곡 전례와 이탈리아에서 들어온 오페라와 오라토리오 형식, 루터파 수난곡의 전통을 아우른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그의 신앙과 함께 가톨릭 교회음악을 포함한 옛 교회음악을 모두 소화해 대곡으로 자리잡고 있다.
1729년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 교회에서 초연된 바흐의 마태수난곡은 독중창-합창과 관현악을 교합한 3시간 이상의 연주로, 복음사가의 레치타티보(서창)가 이야기를 풀어간다.
두 합창이 함께, 때로는 대립하면서 예수와 군중, 죽어가는 예수와 이를 바라보는 신자들의 슬픔을 장대한 음악으로 극적으로 묘사한다. 수난곡의 깊이를 더하는 11곡의 아리아는 심슴을 울리며 16곡의 코랄은 보편적인 신앙심을 표현하고 있다.
명지휘자들의 다양한 수난곡 연주 가운데 멩겔베르크의 연주음반은 마태수난곡 음반 중 가장 먼저 녹음된 것 중 하나로서 오래도록 찬사를 받아온 음반. 멩겔베르크는 성지주일에 마태수난곡을 연주하는 전통을 확립한 장본인이다.
이 음반에서는 거대한 규모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는 힘을 느낄 수 있으며 예수와 그를 둘러싼 인간의 번민 배신 사랑을 극적음악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수난곡의 종교적인 영성과 함께 인간적인 감성을 온진히 아우르는 이 음반을 통해 수난의 여정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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