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0년부터 올해까지 17차례나 마태수난곡과 요한수난곡을 번갈아가며 신자들에게 선사하고 있는 아퀴나스 교회음악연구소 소장 박고영 신부(83·예수회).
『유럽교회에서는 사순절 때마다 이 전례음악들을 연주하는데 한국교회에서는 들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20년 가까이 매년 전례음악회를 열고 있습니다』
오는 4월 7일 서울 목5동 성당에서 요한수난곡을 연주하는 박신부는 『이번에는 본당 연합성가대 150여명과 아퀴나스 합창단이 피아노와 오르간 반주로 연주한다』면서 『전례음악, 수난곡의 진수를 맛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박신부가 이번에 들려주는 요한수난곡은 1723년 성금요일 예쩔에 사용된 바흐의 작품으로 베드로의 배반, 사형선고, 십자가 죽음을 토랄, 코러스, 아리아 등 극음악으로 표현한 대작. 1967년 아퀴나스 합창단 창단을 시작으로 실내악단, 록밴드, 전례음악원을 만들어 30년째 전례음악을 연구하며 연주하고 있는 박신부의 긍정적인 목표는 전례음악의 전통을 널리 전하는 것.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토착화가 이루어지면서 그레고리안 성가의 자취가 사라지고 있어요. 우리 전통에 맞는 새로운 곡을 작곡하고 창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회전례음악의 전통을 이어가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됩니다』
가톨릭·개신교 음악인들로 구성된 아퀴나스 합창단과 실내악단은 전통적인 전례음악을 연주하고 있지만 아퀴나스 록밴드는 젊은이 취향이 미사곡만 연주하는 단체이다.
전례음악원을 운영하면서 오르가니스트와 지휘자를 양성하고 있는 박신부는 『여력이 닿는 한 계속 음악공부를 하면서 향후 몇 년 내에 전례음악 자료실을 만들어 교회에 보탬이 되겠다』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문의=(02)338-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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