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개봉한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국내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으로 전국관객 150만 명을 돌파했다. <고지전> <퀵> <7광구>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등 쟁쟁한 국내외 영화들이 스크린을 장악한 여름 극장가에서 애니메이션 영화가 흥행가도를 이어가고 있어 의미가 크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출간된 황선미 작가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11년간 11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쌓은 인지도와 선호도에 6년 간의 제작과정, 한국 애니메이션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시나리오의 허술함을 극복한 작품은 150만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영화는 양계장 닭장에 갇혀 알만 낳아야 하는 잎싹(목소리 연기 문소리)의 이야기를 그렸다. 항상 마당을 탈출할 꿈을 꾸는 잎싹은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통해 세상과 처음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만난 세상은 양계장에서 그렸던 모습은 아니었다. 호시탐탐 그를 노리는 족제비와 그를 싫어하는 다른 종의 새들을 만나지만 잎싹은 씩씩하게 세상에서의 생활에 적응해 간다. 숲에서 만난 청둥오리 나그네(목소리 연기 최민식)가 족제비와 싸우다 죽자, 잎싹은 나그네가 남긴 알을 품고 알에서 태어난 오리 초록(목소리 연기 유승호)을 얻는다.
처음으로 알을 품어 본 잎싹은 초록을 사랑으로 키운다. 하지만 성장하면서 엄마 잎싹이 자신과 다른 종이라는 것을 알고 초록은 갈등을 겪으며 방황을 한다. 초록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베푸는 잎싹의 모습에 초록은 엄마를 인정해가며 자신의 정체성을 알아간다. 그리고 성장통에서 벗어난 초록은 진짜 청둥오리가 돼 푸른 앞날을 꿈꾼다.
아련한 색감으로 한국의 사계절을 그대로 녹아 낸 영화는 아름답고 청아한 느낌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한다. 수채화 같은 색감은 캐릭터를 잘 살린다. 또한 명품배우들의 목소리 연기가 영화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잎싹 연기를 한 문소리의 통통 튀는 목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나그네 역의 최민식 목소리, 성장통을 겪는 초록 역의 유승호 목소리는 연기에 현실감을 불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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