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의 성실한 협력자로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사제 직무를 끊임없이 수행하겠습니까?”
“예, 수행하겠습니다.”
“여러분은 복음을 선포하며 가톨릭 신앙을 전하는 말씀의 봉사직을 합당하고 슬기롭게 수행하겠습니까?”
“예, 수행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교회 전통에 따라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며 신자들을 성화하고자 미사 성제와 화해의 성사로 그리스도의 신비를 충실하고 또 열심히 거행하겠습니까?”
“예, 거행하겠습니다.”
“여러분은 기도하라는 계명을 명심하고 여러분에게 맡겨진 백성을 위하여 우리와 함께 하느님의 자비를 끊임없이 청하겠습니까?”
“예, 청하겠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깨끗한 제물로 성부께 봉헌하신 대사제 그리스도와 날로 더욱 깊이 결합하여 여러분도 자신을 인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께 봉헌하겠습니까?”
“예,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봉헌하겠습니다.”
“예” 하고 응답한 부제들의 우렁찬 응답에 이어 성인호칭기도, 안수, 사제서품기도가 봉헌됐다. 17명의 새 교구 사제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교구는 19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서품식을 거행했다. 이날 사도들의 뒤를 이어 예수 그리스도의 직무를 수행할 새 사제 17명이 새로 태어났다. 안양대리구 호평본당 출신 최종관(펠릭스) 부제를 비롯한 17명의 부제가 사제품을 받은 이날 서품식에는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새 사제 가족, 신자 등 2500여 명이 참석, 새 사제의 탄생을 한 마음으로 축복했다. 이로써 교구 총 사제 수는 417명으로 늘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강론을 통해 “새 사제들의 탄생으로 교구는 더욱 활기 있고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복음화 사업,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를 더욱 힘차게 구현할 수 있게 됐고 교구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에도 큰 힘과 도움을 받게 됐다”며 새 사제들이 교구에 불러올 새 기운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어 “현대사회의 그릇된 사상과 풍조는 참 진리를 외면하려는 사악한 이념들과 행태들을 낳고 있다”면서 “이런 세태 속에서 사제는 늘 깨어 온 백성들을 안전하게 하느님께 인도하는 일에 모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상 순례의 길에 사제들이 든든한 길잡이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교구민들에게는 “교회가 선포하는 가르침과 정신에 따라 기쁘고 보람 있게 사는 사제들이 되도록 기도해 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에게 축사의 편지를 보내온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새 사제들과 가족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인사와 함께 교황의 사도적 축복을 전한다”며 “착한 목자이신 우리 주님께서 새 사제들과 가족들을 주님 사랑 안에서 늘 지켜주시고 성령을 보내시어 바른길로 이끌어주시기를 기도한다”고 강조했다.
21일 각 출신 본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한 새 사제들은 30일 신갈, 비산동, 신장본당 등의 보좌신부로 부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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