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주교 피데스통신과 인터뷰
⊙…한국 주교단이 인류복음화성 장관 톰코 추기경과의 만남 후 잠시 다과를 나누는 자리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는 이태리 피에스 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과 중국 등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의 선교를 위한 한국 교회의 역할과 사명감 등에 관해 지적했다.
정대주교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 교회가 아시아 여러 지역들 중 중국, 몽골 교회의 선교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하며 『몽골은 조상 대대로 우리와 동질성을 가진 나라이고 중국도 오랫동안 교류하며 같은 한자를 사용해온 가까운 나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대주교는 또한 『이번 사도좌 방문 동안 무엇보다 북한 선교사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역설하고 『북한에 대략 3000명의 신자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한국 교회 많은 사제들은 장차 그곳에서의 선교활동에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앗리미나 처음 참가한 주교들
⊙…이번에 처음으로 사도좌 정기 방문에 참가한 한국 주교들은 최기산 주교, 안명옥 주교, 최영수 주교, 이기헌 주교, 최덕기 주교, 장봉훈 주교까지 모두 6명.
교황의 각별한 한국 교회 사랑
⊙…성가 「온 세상아 주님을 찬미하여라」가 장엄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한인성당으로 입장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제대 앞으로 나아가며 모든 참석자들을 강복하고 인사를 나눴다. 이어 이날 참석한 모든 주교단과 장궤틀에 무릎을 꿇고 5분여간 침묵중에 기도를 바치며 한인 신학원에 주님의 크신 사랑이 가득하길 간절히 기원했다.
특히 교황은 성전 입구에서 한국말로 「찬미 예수」란 인사를 건네며 한국교회 대한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기도.
화동 3명, 교황께 꽃다발
⊙…신자들 중 제일 먼저 교황을 알현한 영광은 3명의 화동들에게 돌아갔다. 신학원 입구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이들은 교황 할아버지가 행사장에 들어서자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했다.
이에 교황은 화동들의 머리를 일일이 쓰다듬어 주며 기쁨을 표시. 로마 한인 본당 공동체 신자들의 자녀들 중 선발된 이날의 주인공들은 최정원(세실리아), 김의현(필립보), 정영석(미카엘)으로 8살 동갑내기. 이들중 정원양은 이미 지난해 12월 24일 교황 주례의 성탄절 미사 때 한국 대표로 알현한 바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3개월전부터 축복식 준비
⊙…신학원의 축복식 준비는 이미 3개월 전부터 추진됐다. 로마 한인 본당 신자들은 음식에서부터 행사장 단장까지 철저한 분담으로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특히 축복식 하루전부터 주변 청소뿐 아니라 교황이 도착하는 입구에 개나리, 백합 등으로 조그만 화단을 조성하기도. 한인 본당 김정자(아그네스)씨는 『너무나 축복되고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더구나 교황님이 직접 오셔서 우리 한인 신학원을 축복해주시니 한국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세계교회 중심 인물 한 자리에
⊙…이날 행사에는 세계 교회를 이끌고 있는 중심 인물들이 대거 참여, 로마에서의 한국 교회 위상을 실감하기도.
행사시작 1시간 전 교육성 장관 그로촐레 보스키 추기경을 시작으로 인류복음화성 장관 요제프 콤토 추기경,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구웬 반 탐 추기경 등 교황청 고위 성직자들이 속속 도착햇으며, 동정성모회 총원장 박기주 수녀, 포교 성베네딕도 수녀회 총원장 마리아 이레나 다발루스 수녀 등 수도회 책임자와 스칼파노 전 이태리 대통령, 배양일 바티깐 대사, 김석현 이태리 대사 등 인사들이 참석해 행사장을 빛냈다.
“일치·애덕이 신학원 정신 될 것”
⊙…교황은 축복식 강론을 통해 『모두가 한마음 한 정신이 되었던 초대교회 공동체처럼 한국교회도 사도들의 후계자들의 가르침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성장과 결속의 비밀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일치와 애덕의 정신이 우리들이 지금 축복식을 하고 있는 교황청립 한인 신학원의 정신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축복식에서는 특히 중요 무형문화재 제10호인 우사(又沙) 이형만 선생의 작품인 무궁화문 나전칠기 문서함을 교황께 예물로 증정했다.
“신학원의 무궁한 발전을”
⊙…마침 보름전부터 고향인 이태리 브레시아에서 휴가중이던 현 주한 교황대사 모란디니 대주교가 이날 행사에 참석해 눈길. 교황대사는 『교황님과 함께 한인 신학원 축복식을 가지게 돼 대단히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히고 『앞으로 한국교회 사제, 수도자, 신자들의 땀과 노력으로 건립된 이 교황청립 한인 신학원이 하느님의 은총속에서 무궁한 발전을 이룩해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의 한인 신학원이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헌신한 초대원장 정은규 몬시뇰도 『가톨릭의 중심인 로마에서 한국 교회가 신학원을 건립함으로써 그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하고 『이제 이곳을 거쳐 한국 교회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유학 사제들이 유학생활동안 서로 안에 친교와 화합을 이뤄 장차 우리 교회 발전에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3월 25일 한인 성당 견진성사 미사 때 한인 신학원 건립에 지대한 공로를 세운 정몬시뇰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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