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서울광장을 비롯 정동, 북촌, 대학로, 인사동, 홍대, 삼성동, 송파 등에서 제4회 서울문화의 밤이 마련됐다. 서울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서울의 야간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2008년부터 매년 열어온 행사다.
이번 행사도 역시 거리음악회, 영화상영, 낭독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 중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오후 8시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성당건축이야기’다. 김정신 교수(단국대)가 강사로 나서, 성당 건축의 수용과 변천과정, 시대적·상징적 의미 등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박해시대에는 한옥 사가나 서당, 약국 등에서 비밀리에 집회를 했으며, 건축물 자체보다는 병풍, 휘장, 족자 등 내부 치장을 통해 전례공간의 요구에 대응했다”며 “개항기에는 기존 한옥건물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부분적인 개조를 통해 최소한의 기능을 충족시켰으며, 일제강점기에는 한옥의 간벽을 벽돌로 교체하고 높은 벽돌조 종탑을 증축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한·양절충식 교회건축으로 전개됐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과 격동기에는 성당의 형태가 간략화, 소규모화, 내부공간의 강당화, 정면과 종탑의 성곽형태로 표현되었으며, 제2차 바티칸공의회부터는 건축기술이 발전하면서 형태의 양식주의에서 탈피, 토착화와 근대주의 추구하게 되었다”며 “한국교회 설립 200주년(1994년) 이후에는 성당건축이 공리주의적이며 표현주의적이고 매너리즘적인 감각화 경향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하느님의 집과 하느님 백성의 집 사이의 이념적 혼동과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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