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판관기를 마무리하면서 부족 동맹체제 속에 내려진 야훼 신앙과 종교적 가치를 살펴보고자 한다.
야훼와 맺은 계약정신
이스라엘의 부족동맹이 산만한 통치형태로 거의 200년이나 지속될 수 있었다는 것은 다른 민족으로부터 받은 공격이 국지적이었기 때문에 지파의 힘으포 방어할 수 있었다는 것과 지파들 사이에 약속한 범위 안에서만 서로의 행동을 제한했을 뿐이지 다른 부분에서는 자유를 줌으로써 동맹조직의 원심이었던 야훼와 맺은 계약의 정신을 최대로 구현할 수 있었던 점을 들 수 있다.
이스라엘이란 공동체는 신앙에 의해 결합된 하느님의 백성이다. 따라서 이름을 『야훼가 우리의 왕이시다』라고 하여 야훼 하느님이 자신들의 참 왕이심을 여기서 고백하고 있다.
이들은 판관들을 통해 하느님을 떠나면 참된 기쁨도 행복도 얻을 수 없다는 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이렇듯 이스라엘의 민족사에 있어서 진정한 왕은 오직 야훼 한분으로 하느님은 역사를 손수 이끌어 가시고 당신의 자유 안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응답하기를 원하신다.
특히 보잘 것 없는 사람들을 판관으로 부르시어 당신 백성들을 돌보게 하시면서 도구로 사용하셨다.
하느님 앞에서는 그 아무도 보잘 것 없는 존재가 없으며 그분의 생명을 받은 모든 인간이 파멸되기를 원하지 않으신다.
그래서 판관기의 신학이라 할 수 있는 하나의 뚜렷한 도식은 죄-벌-회개-구원으로 이끌어 가시는 인간, 하느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손길에 있다.
하느님의 인내심 보여줘
판관기 이야기는 구원사적 측면에서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종교적 의도는 벌써 지엽적 전승들에 의해 유래되어 온 분리된 단편설화들 안에 벌써 나타난다.
이들이 부족 혹은 지파의 긍지를 표현하고 있다면, 이 감정은 야훼께서 예외적인 인물을 통해 「역사」하신다는 확신에 근거해 있다.
판관기의 영속적인 편집인들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들과 세우신 관계의 모범적인 예를 제시하기 위해 이들 설화들의 부분을 사용할 줄 알았다. 이들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정착 후에 야훼께서는 당신 백성들을 위해 계속 관여하시고 또 전 이스라엘과 항상 관여하신다는 확신을 제시하고 있다.
판관시대의 불행 및 성공의 역사는 이스라엘의 「불성실」및 「은총에로의 귀환」의 역사이다.
판관기 설화는 「이스라엘의 허약함」과 동시에 「하느님의 인내심」을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있다. 그분은 당신의 은혜를 다시금 내려주시기 위해 「회개」를 기대하신다. 판관들의 승리는 은총에의 의지를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지칠줄 모르는 「성실성」을 보여준다(호세 11, 8~9) 예레 31, 20 참조). 이러한 확신은 유배 중인 이스라엘인들 뿐만 아니라, 모든 시대의 하느님 백성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구원의 첫 표본
판관기는 해방에 관해서 말한다. 자정적인 원수로부터의 구원은, 뒤이은 구원 역사가 그 진면목을 보여줘야 하는 구원의 첫 표본이다.
그러나 벌써 우리는 단편적으로, 하느님께서는 구원하시고 또 당신의 구원자들을 일으키시는 방법은 약속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때닫고 있다. 그들을 특징짓는 공훈은, 야훼의 영을 내림에 의해(6, 34 11, 29 14, 6·19 15, 14) 아직 변변찮지만 다윗에게 적용되는 기초적인 왕정신학에 의해(1사무 16, 13), 그리고 완전하게는 메시아에게 적용될 구원의 신학에 의해(이사 11,2) 설명된다.
판관들은 그들의 시대에 속하며, 또한 앞으로 더욱 떨쳐지는 구원 역사 속에서 개척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곧 결정적인 구원에로 이르는 여정에서 그들은 「하느님에의 충실」의 모범으로 그리고 「약속의 실현」에로 이끄는 신앙의 증거자로서(히브 11, 32) 우리에게 제시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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