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내 다문화가정에 대한 조사 및 연구 부족으로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한 사목적 접근이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제기됐다. 또 현재 이뤄지고 있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사목에서 ‘신앙생활’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8월 28일 오후 2~4시 수원교구청 5층 강당에서 교구 청소년국 청소년 비전 50 위원회(위원장 이건복 신부)가 주최한 ‘청소년 사목정책 포럼’에서 나왔다.
총 8번의 포럼 중 6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수원교구 비전 50 다문화가정지원 연구팀장 박애경(젬마)동남보건대학 교수가 ‘다문화가정의 현황과 대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먼저 경기도의 국제결혼이민자 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으며 그 중에서도 안산·수원·성남시 등 수원교구 관할 내의 많은 도시들이 국제결혼이민자 도시별 분포율에서 상위를 차지해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구의 관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구, 대리구, 본당 내에 다문화가정 총괄기구나 분과가 없음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그리고 ‘수원교구 내 대리구별 외국인 노동자 미사 및 신자현황’에 대한 복음화국의 통계가 실제로는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회의 조사 및 자료가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도 밝혔다.
특히 다문화가정 사목이 ‘사업중심’으로 신앙생활과 따로 떨어져 운영되고 사회사목형태에서 ‘함께하기’와 ‘사회적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사목 현황은 교구의 사목방침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인지조사에서 초·중·고학생들의 50%가 다문화가족과 만나면 ‘어색할 것 같다’고 답했으며 심지어는 다문화가정 관련 사목자들에게서도 다문화사목에 대한 부정적, 회의적 시각을 발견했다며 ‘비’다문화가정 신자들의 편견 개선뿐 아니라 사목자들의 태도 전환도 필요함을 부각시켰다.
박 교수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다문화가정 지원정책 방안으로 ▲다문화가정을 위한 담당부서 및 체계 확립 ▲개인별 신앙생활 주기에 따른 접근 ▲생활 속 신앙생활 연계를 위한 접근 등을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교구 내 다문화가정에 대해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현황파악·인식조사 등 연구·조사 자료를 확보해야함을 역설했다.
이날 포럼을 마치며 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다문화는 지금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장애아 주일학교가 그랬듯이 본당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찾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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