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의학적으로 비만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과 같은 질병의 원인이나 위험요소로 보기보다는 만성 질환으로 간주하는 추세다. 즉, 비만은 나쁜 생활 습관, 스트레스 또는 유전적인 소인 등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만성적인 질병인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비만을 질병으로 보고 건강한 삶을 되찾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고 남들에 의해 보이는 부분 즉, 미용적인 측면에만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비만 환자나 스스로 비만으로 생각하고 오는 분들이 병원에 오면 빠른 시기에 체중감소를 원하여 약을 달라 요구하고 식생활 습관이나 운동요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해주면 잘 듣고 행동하려고 하지 않는다.
치료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환자의 약물 선호 현상이다.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 변화가 우선이지만 약물치료가 선행되고 검증되지 않는 약물이 사용되기도 함으로써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또한 약물 치료로 효과를 본 사람도 평생 약을 먹을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목표에 도달하여 약물을 중단하면 요요현상으로 인해 다시 비만 상태로 돌아가고 다시 약물을 찾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많이 목격하게 된다.
필자의 예를 들어보면 약 8∼9년 전 몸무게는 96kg이었다. 우연히 여름휴가를 다녀와서 찍은 사진을 보니 아이들 옆에 고릴라 한 마리가 있었다. 그 고릴라가 필자였다. 큰 충격을 받아 굳은 결심을 하고 몸무게 감량에 들어갔다. 책과 논문을 보면서 3개월 약을 먹어 보기도 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약보다도 더한 식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인을 살펴보고 생활습관 변화에 들어갔다. 아침에는 거의 안 먹고 점심은 한 공기 반, 저녁은 거의 세 공기 먹던 것을 아침에 한 공기 반, 점심에 한 공기, 저녁에 한 공기로 먹고 간식은 아침에 커피 한 잔 외에는 일절 삼갔다.
또한 운동을 해야 하나 운동할 시간이 거의 없어서 (사실 변명이기도 하지만) 생활 중에 활동량을 늘리고자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출퇴근 시간에는 한 정거장 정도 먼저 내려서 걸었다. 이를 반복하니 처음 한 달은 너무나 힘들었다. 그렇게 6개월을 하니 88kg이 되었고 2년 후에는 78kg이 되었다. 지금은 75∼78kg을 유지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는 운동이 너무 없고 저녁에 몰아 먹는 식생활 습관이 문제였던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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