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하모니카를 들고 무대에 섰다.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도 모두 어르신들이다. ‘선구자’부터 ‘과꽃’, ‘세상에서 방황할 때’, ‘즐거운 나의 집’, ‘해변의 여인’, ‘서울의 찬가’까지, 투박하지만 낭랑한 하모니카 선율이 울려 퍼지자 모두들 흥에 겨워 손뼉을 치고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는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용인본당(주임 이호권 신부) 노인대학 ‘은빛대학’의 개강일인 1일에 맞춰 초대된 성남대리구 능평본당(주임 윤용배 신부) ‘대건대학’ 하모니카반 공연 현장의 모습이다.
용인본당 은빛대학 학생들은 악기연주를 선보이는 벗(능평본당 대건대학)들의 모습에 큰 호응을 보냈다.
김희자(안나)씨는 “멋진 공연”이라며 “우리와 같은 연배의 이들이 저렇게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다”고 전했다.
능평본당 대건대학은 용인본당 은빛대학의 새 학기 첫날을 축하하고, 앞으로 두 본당 간의 교류와 친목을 위해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
능평본당 대건대학 유장안(클레멘스) 학장은 “오늘 이 공연은 두 본당 노인대학 간의 친목과 서로의 프로그램 교류 및 활성화를 위해 또, 어르신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밝혔다.
또한 용인본당 은빛대학 이재규(마르티노) 학장은 “각 본당의 프로그램은 성경말씀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에 대동소이하지만 본당별로 특징적인 취미활동 프로그램을 교류하면 좋은 점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두 본당 은빛·대건대학은 어르신들이 복음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것은 물론 노년을 더욱 윤택하게 보내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아울러 서로 간의 친목도모와 교류 방향을 마련하는 데도 더욱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이날 개학식을 가진 용인본당 은빛대학은 성경공부 및 서예·고전음악·수공예·한글반 등 취미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50여 명의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다. 또 능평본당 대건대학은 80여 명의 어르신이 함께하고 있으며 이날 공연을 선보인 하모니카반을 비롯해 이야기반, 전통무용, 생활체조, 서예 등의 취미반을 개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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