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혹은 ‘더욱 더’를 뜻하는 라틴어 마지스(MAGIS)는 전세계 청년들에게 이냐시오적 영성(Ignatian Formation)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예수회와 이냐시오 영성을 따르는 수도회, 평신도가 만든 프로그램으로, 지난 1997년 파리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시작됐으며 2005년 쾰른 대회부터 ‘마지스’라 불렸다.
세계청년대회에 앞서 시작되는 마지스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이냐시오 영성을 깨닫고, 청년대회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는 ‘세상 한복판에서 그리스도와 함께’라는 주제로 8월 5일부터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열렸다. 48개국에서 300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이번 마지스에는 특히 예수회 한국관구 사제와 수도자, 청년 35명도 처음 참가했다.
마지스는 총 세 단계로 진행된다. 첫 단계는 이냐시오 성인의 고향 로욜라에서 시작됐다. 성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지역을 성지순례한 후 청년들은 사회봉사, 예술, 영성, 생태, 신앙, 문화, 순례 등의 다양한 체험활동에 따라 각지로 흩어졌다.
두 번째 단계인 체험활동은 마지스의 핵심이다. 모든 체험은 다른 성격을 띠고 있지만 이냐시오 영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하루의 모든 과정이 이냐시오 성인을 따르기 위한 노력이고 체험인 셈이다. 체험활동은 바르셀로나, 만세라 등 120개 지역에서 열렸다. 체험 중에는 △아침기도 △전례 △활동 △마지스서클(일상을 깊게 공유할 수 있는 그룹) △성찰 등을 반복하며 하느님께 다가서는 준비를 했다.
마지스의 특징은 국가별로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체험활동 주제에 따라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온 청년들이 한 그룹을 이루고, 8일부터 약 6일간 어우러졌다.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도 물론 있었다. 하지만 청년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하느님 안에서 한 형제가 되어 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참가자 왕자인(클라라?24) 씨는 “외국 친구들과 어우러져 생활하면서 종교의 힘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신앙적으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지스는 세 번째 단계 세계청년대회로 20일 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참가 청년들은 청년대회도 마지스라는 동일한 단체로 참가해, 우정과 친목을 쌓는다.
예수회 성소담당 최성영 신부는 “마지스의 고유한 목적은 이냐시오 영성을 일반 청년들이 살아갈 수 있게 보급하는 것”이라며 “마지스는 독립적인 프로그램이면서도 더 큰 교회(세계청년대회)와 함께하기 위한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예수회 한국관구는 2013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와 마지스를 위해 내년 여름쯤 참가자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 상황에 맞는 마지스 프로그램을 구상, 실행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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