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수도회 수녀의 깊은 ‘묵상’이 캔버스 위에서 또 다른 생명력을 얻었다.
프랑스 사도 성요한 관상수녀회 소속 라이사 수녀가 모국에서는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어둠에서 빛으로’에서는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묵상 가운데 느낀 영감을 관람객에게 전한다.
라이사 수녀는 “우리는 어둠 속에서 방황하지만 주님께서는 모두의 마지막 희망”이라며 “풍족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영적으로는 힘겨워 보이는 이들에게 신앙적으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수녀의 말처럼 작품들은 하나같이 영적으로 충만해 있다. 어둠 속에서 초를 들고 있는 여인의 모습, 누군가에게 기대어 있는 예수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깊은 묵상으로 이끈다. 하느님의 신비를 그림으로 담아내는 수녀는 고정된 형식이 아닌 다양한 기법으로 이를 표현해, 전시에서는 다채로운 느낌의 작품을 접할 수 있다.
라이사 수녀는 파리 MJM 응용미술대학에서 실내디자인과를 졸업, 아틀리에 오딜에서 흙조각 및 도예를 사사했다. 또한 프랑스 성요한 ‘그리스도인 미술과 지혜’ 학교에서 신학과 아이콘 수업을 수강했으며, 파드리스 드 프로콩딸 미술연구소에서 사사했다.
유학 중에도 개인전을 열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수녀는 2000년 수녀회에 입회했다. 수련기간 동안은 전혀 그림을 그리지 않았지만 수도회에서 그의 실력을 알고, 작업할 수 있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덕분에 2004년 프랑스 코르시카 섬에서 풍경유화전 및 성화전을 시작으로 다수의 전시를 열 수 있었다.
현재 필리핀 세부분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라이사 수녀는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재능은 있지만 계발할 수 없는 환경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인격체를 신앙과 아름다움을 통해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4~20일 평화화랑.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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