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교구청 지하대강당. 160여 명의 청년들이 청년성경모임 만남의 잔치 자리에 모였다. 그룹성경모임에서 성경을 공부하고 연수과정까지 마친 수료자와 그들과 함께한 봉사자들이 지금까지 성경모임을 통해 말씀과 함께한 시간들을 되새기고 말씀의 봉사자로서 다시금 태어나기 위해서다. 이번 만남의 잔치에는 창세기 37·38차, 탈출기 20차 연수를 마친 수료자와 봉사자들이 함께했다.
1부. 한 장, 한 장 슬라이드가 넘어갈 때마다 청년들은 사진 속에서 청년성경연수의 소중한 기억들을 떠올렸다. 율동과 노래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청년들의 모습. 엄숙한 표정으로 기도하는 청년들의 모습. 진지하게 강의를 경청하는 청년들의 모습. 다양한 모습이 사진 속에 담겼지만 성경을 공부하고, 또 그 안에서 하느님을 배우고 사랑해온 청년들은 그 안에 늘 말씀이 함께하셨고 그 모습들을 만든 것이 말씀의 힘이라는 것을 안다. 청년들은 슬라이드를 보며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말씀의 봉사자로서 나아가야 할 길을 되새겼다.
2부는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의 미사봉헌과 함께 진행됐다. 이 주교는 강론을 통해 “청년성경모임을 통해 느낀 뜨거운 것이 청년시기에 그치고 지나가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평생을 주님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성경을 가까이하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도록 노력하자”고 청년들이 늘 성경의 감동을 지니고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강론에 이어 말씀의 봉사자 파견식이 진행됐다. 그룹성경공부를 마치고 연수까지 수료한 말씀의 봉사자는 이제 또 다른 공동체 속에서 아직 성경공부를 하지 못한 청년들과 함께 성경을 공부하는 기쁨을 전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간은 새로운 말씀의 봉사자가 생겨나는 시간임과 동시에 지금까지 말씀의 봉사자로서 봉사한 노고를 칭찬받는 시간이기도 했다. 연수를 수료한 청년들의 목에는 십자가 목걸이가 걸리고, 말씀의 봉사자로서 그룹성경모임을 이끌어 연수수료자들을 배출한 청년들의 가슴에는 배지가 달렸다. 그리고 5회 이상 그룹성경모임으로 연수수료자를 내고 3회 가량 성경연수 봉사자로서 함께한 청년의 손가락에는 성경모임을 상징하는 물고기 문양의 반지가 끼워졌다. 이 물고기 문양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며 행하며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파한다”의미가 담겨있다.
가톨릭 청년성경모임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고 기도하며 이웃에 기쁜 소식을 전하는 청년신자들의 모임으로 수원교구에는 1999년 7월에 설립됐다. 청년성경모임은 구약의 창세기에서 시작해 탈출기를 거쳐 신약의 마르코, 요한복음서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이뤄진다. 각 본당 및 공동체에서 그룹성경모임과정을 통해 창세기·탈출기·마르코·요한을 공부해온 청년들은 연수를 통해 성경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힘을 얻고 다음단계 성경모임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또 동시에 말씀의 봉사자로서의 자격을 얻고 연수 후에 열리는 이 만남의 잔치를 통해 말씀의 봉사자로서 파견돼 본당에서 그룹성경모임 봉사자로 활동할 수 있게 된다.
교구 청년성경모임 대표 박종진(마르티노)씨는 “만남의 잔치는 말씀의 씨앗이 뿌려져 더 크게 성장해나가는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말씀의 봉사자들이 탄생하는 이 기쁜 자리에 더 많은 성경가족들과 청년들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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