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당고개 순교성지가 새 단장을 마치고 4일 서울 용산구 신계동 현지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봉헌됐다.
‘당고개’라는 명칭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 지하철 4호선 당고개역을 떠올린다. 하지만 실제 ‘당고개 순교성지’는 서울 용산구 신계동 용산전자상가와 구 용산구청 사이에 자리한다.
신계역사공원 구역 내에 대지 1752.2㎡, 연건평 1252.61㎡ 규모로 자리한 성지는 지하 기념성당과 1층 야외마당 등으로 꾸며졌다. 3년여 동안 재건축을 거쳐 새 모습을 선보인 성지는 소박하고 단아한 옛 정취를 한껏 뿜어낸다. 특히 이 성지는 건축가가 아닌 예술가를 구심점으로 사목자, 신자들이 함께 지은 기도의 집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전체 디자인과 세부 단장 등은 모두 성화작가 심순화(카타리나)씨가 맡았다.
▲ 성지 전체 모습.
▲ 입구에서부터 대형 돌묵주알이 기도터를 안내하고 있다.
▲ 십자가의 길의 시작과 끝에서 순례객들은 한국적인 성모자상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성지는 신계역사공원과 연계, 지역주민들을 위한 쉼터로도 열린 공간으로 자리해 교회가 지역주민들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통로가 되고 있다.
▲ 성당 내부 전경.
▲ 1층 전경.
당고개 순교성지는 1839년 기해박해 당시 박종원·홍병주·손소벽·이경이·이인덕·권진이·홍영주·이문우·최영이·이성례 등 10명의 신자들이 순교한 터다. 이들 중 9명은 1925년 시복, 1984년 시성됐으며, 이성례 순교자의 시복시성은 현재 최양업 신부 및 하느님의 종 123위와 함께 추진되고 있다. 삼각지본당은 1991년부터 성지 관리를 맡아, 이번 재개발에도 큰 노력을 기울여왔다.
성지에서는 매주 월~금요일 오전 11시와 토~일요일 오후 3시 미사가 봉헌되며, 순례객들을 위한 성지 안내 해설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문의 02-711-0933 당고개 순교성지 사무실
▲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의 성지 새 성당 봉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