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예는 50대 초반 여자 분인데 최근 3년 동안 약 10kg 이상 체중 증가로 인해 호흡하기에 답답하고 우울하며 정말 살기가 싫다고 하여 내원하였다. 운동은 너무 하기 싫고 먹는 식습관만 바꿔 보겠다고 하고 갔으나 약 2개월 후에 거의 효과가 없다고 하여 다시 내원하였다. 폐경기 전후의 여성은 가장 체중 감소가 어려우므로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는 것이 꼭 필요하였다. 그분이 쇼핑은 매우 좋아한다고 하여 매일 주머니에 1만 원만 가지고 (돈을 많이 가져가거나 카드를 가져가면 물건을 사게 되므로) 마트나 백화점에 들러서 1층부터 꼭대기 층까지 돌아다니시고 식사는 저녁 양만 줄이도록 조언을 했다. 그렇게 하고 나서 그분은 6개월 만에 약 6kg 감량을 할 수 있었다. 물론 약을 먹으면 좀 더 빨리 감량이 가능하지만 평생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끊으면 다시 전 몸무게로 돌아오기가 쉽다. 그러나 생활습관이 바뀌면 건강하게 체중감소에 성공하고 성취감도 느끼며 요요현상도 적게 온다. 이 환자나 필자처럼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과 생활방식에 맞추어 개인의 단점을 교정하면 건강하게 체중 감량을 할 수 있게 된다.
활동량이 있으면 열량이 소모가 되고 그렇게 되면 체중은 감소하게 되어있다. 가능한 한 많이 움직이면 더욱더 도움이 되지만 꾸준히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면 헬스클럽이나 체육시설의 정기회원에는 가입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생활 속에서 움직임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아파트에 살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걸어 올라간다든지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는 것도 좋다.
한국 사람들은 저녁을 너무 많이 먹는 편이다. 사실 잠자기 전 3시간 안에는 절대로 먹지 말아야 한다. 의학 논문에서 하루 먹는 양이 똑같아도 아침이나 점심을 많이 먹고 저녁을 적게 먹는 사람이 체중 증가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가능한 한 좋은 효과를 보려면 각자의 나쁜 습관을 잘 파악해서 굳은 결심 하에 약 1-2주 단위로 교정해 보고 조금이라도 결실을 보게 되면 스스로 대견해 하는 자세를 가지면 금방 포기하지 않게 되고 다음에는 더 열심히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게 된다.
즉, 비만이나 다른 질병이든 내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이 원인이라면 스스로 고치도록 노력하면서 작은 효과에도 내 자신을 사랑하고 대견스럽게 생각하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건강하게 치료가 되고 정신적으로도 행복하고 자신감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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