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똑같은 모양에 니코틴도 함유, 연기처럼 보이는 수증기까지 나오는 제품이 담배일까 아닐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담배로서 정식 규제를 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전자담배도 담배로 규정짓고, 우선 미국을 오가는 전 항공기 내에서 이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전자담배 열풍이 불고 있다. 게다가 이러한 열풍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더욱 가파르게 곡선을 그리며 번져가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또한 전자담배 이용자가 갈수록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규정이 마련되지 않아 국민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전자담배는 니코틴 농축액이 들어있는 것과 들어있지 않은 이른바 전자금연보조제 등 두 가지다. 니코틴 농축액이 함유돼 있다면 금연구역에서 피울 수 없도록 규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겉모양은 비슷해 눈으로는 식별이 어렵다.
게다가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전자담배를 건강보조식품 분류에 포함해 판매하는 등 소비자들을 호도하는 경우도 많다. 청소년들도 타인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인터넷에서 담배 등을 쉽게 구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6월 국민건강증진법이 개정되면서 금연구역 내 흡연단속을 강화하는 등 보다 강력한 금연 정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전자담배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 과정은 아직도 지지부진하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면, 일반 담배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할 때와 비교해 양을 잘 가늠할 수 없고 자제력을 잃기 쉽다. 이 때문에 니코틴을 과다흡수, 더욱 심각한 중독을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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