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위원회가 2002년부터 현재까지 3회에 걸쳐 연 한국 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의 시성을 위한 심포지엄의 내용을 정리한 것으로 ‘1권- 창설주역과 이벽’ ‘2권- 창설주역의 순교와 그 평판’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 천주교회 창설주역에 대한 재조명 작업
▲ 수원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2002년부터 3회에 걸쳐 연 한국 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의 시성을 위한 심포지엄의 내용을 정리해 발간한 한국 천주교회 창설주역의 천주신앙 1,2권.
3회에 걸친 수원교구의 심포지엄은 이벽, 권철신, 권일신, 이승훈 등 4인의 창립선조에 대한 천주신앙과 순교, 그 평판을 재조명한 의미 깊은 자리였다. 하지만 3차를 제외한 1,2차 심포지엄의 내용이 충분히 공유되지 못한 아쉬움으로 인해 1,2차 자료를 재편집, ‘한국 천주교회 창설주역의 천주신앙’이라는 제목으로 ‘총서’를 발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위원장 이영배 신부는 “창립선조들에 대한 공경과 현양, 시복시성 추진 작업 등은 한국교회가 함께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103위 성인들의 순교정신 또한 창립선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간된 ‘한국 천주교회 창설주역의 천주신앙’의 우선적 의미는 배교자로 인식됐던 창립선조들에 대한 오해를 풀고, 배교에 대한 논란을 종식시키는데 있다. 당시 유교사회에서 중요하게 인식됐던 ‘제사문제’를 둘러싸고 빚어졌던 창립선조들의 여러 가지 갈등이 오래 전 일부 학자들에 의해 배교라고 치부됐던 것이다.
책은 그동안 배교라고 분리될 수 있었던 근거들을 하나씩 반박하고 ‘글자적 해석’이 아닌 ‘상황적 해석’을 할 수 있게 한다. 교회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창립선조들의 마음을 되짚어보고, 신앙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그들 신앙의 ‘우러남’을 이야기한다.
창립선조의 시복시성 준비
정의채 몬시뇰(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 또한 특별기고를 통해 “창설주역들이 배교자로 치부되는 데는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던, 가슴의 먹구름이 심포지엄을 통해 거의 사라졌다”며 “한국 천주교 창립 선조들의 시복시성 청원이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책은 한국 천주교회의 뿌리만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토대로 다음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차례대로 준비하기 위한 근간이 되도록 하고 있다. 우선 창립선조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노력한 이후에 향후 작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최인각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학생처장)는 “교구 주교님들과 류한영 신부님, 심상태 몬시뇰 등 많은 분들이 책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셨다”며 “책은 한국 천주교회를 세운 창립선조들이 평신도로서 어떻게 노력했는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이어질 ‘한국 천주교회 창설주역의 천주신앙’ 총서를 준비하는 것과 함께 12월 3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제4차 심포지엄을 연다. 심포지엄에는 심상태 몬시뇰, 조광 교수, 김옥희 수녀, 여진천 신부, 김정숙 교수, 최인각 신부 등이 발제자로, 이석재 신부, 차기진 박사, 김학렬 신부, 장동하 신부, 원재연 박사, 류한영 신부 등이 논평자로 참여해 ‘창립선조 후손들의 신앙’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