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동체 운동이 21세기 한국교회의 대안으로 급부상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각 교구의 활성화 노력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최근 충북 음성 꽃동네에서 열렸던 소공동체 전국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이 운동이 교회의 희망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앞으로 교구와 본당간의 연대 강화를 위해 일년에 한번씩 정례모임을 갖기로 했다. 또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운동 전개를 위해 소공동체 소위원회 구성을 주교회의에 건의키로 했다.
특히 11개 교구 150여명의 참석자들은 소공동체 운동의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교구와 본당간의 연대 강화 등을 통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나가기로 결의했다.
현재 서울대교구에 이어 대구대교구, 춘천교구 등은 소공동체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대대적인 본당 개편을 단행 중에 있으며, 다른 교구들도 지역 여건에 적합한 소공동체 운동 정착에 심혈을 기울여 나오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경우 이미 지난 92년부터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에 앞장 설 것을 천명하고 정기적인 구역 반장 교육, 복음화 사무국 신설 등으로 소공동체 정착에 박차를 가해왔으며, 춘천교구는 구역협의회 신설을 통한 소공동체 활성화에 중점을 둔 「본당 공동체 기본 구성안」을 마련했다. 또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교구내 본당을 순회하며 본당 기구 개편과 소공동체 활성화를 강조했다.
이처럼 소공동체 운동이 전 교회 차원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괄목할만한 교세 성장을 이뤘지만, 본당의 대형화 등으로 인해 복음 정신에 입각한 사귐과 나눔의 공동체 모습을 잃어가며 신자들간의 소속감과 유대감이 약화되어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주일미사 참례자수가 감소하고 쉬는 신자 비율이 나날이 증가함에 따라 『이젠 바뀌어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확대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교회 관계자들은 이러한 움직임과 관련해 『그동안 일부 평신도 단체와 사목평의회 중심으로 운영돼 왔던 틀을 깨고 전 신자가 함께 하는 참 공동체로 거듭나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소공동체가 한국에 도입된지 10여년만에 고조되기 시작한 이러한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교회 관계자들은 이를 위해 우선 사목자들과 신자들의 인식전환과 체계적인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신자들의 경우 소공동체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만큼, 구역·반장 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지속적인 교육이 실시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공동체 자체가 교회'란 확고한 인식하에 삶의 현장에서 신앙을 나누고 복음을 전파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 의장 박정일 주교는 『지금의 본당 공동체의 경우 대다수 신자들은 제외된 채 본당 사제를 주축으로 사목평의회 위원들과 신심단체, 사도직 단체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새롭게 일기 시작한 소공동체 열기를 결집시켜 전 신자가 함께 삶과 신앙을 나누는 소공동체를 중심으로 교회의 틀이 개편된다면 급격한 사회 구조 변화에 적합한 교회상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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