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케어센터가 혐오시설이라니요. 말도 안 됩니다. 우리 모두가 늙어요. 미래의 모습은 아무도 모르죠. 남 일이 아니라 내 일, 내 부모의 일일 수 있습니다.”
화곡본동본당 가톨릭 서울형 데이케어센터장 김정애 수녀는 최근 데이케어센터를 혐오시설로 보는 일반인들의 시선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도 죽을 때까지 온전하리라 장담할 수 없다”며 “어르신들을 돌보는 일은 가족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녀의 말에는 주거생활공간에 인접한 데이케어센터의 증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긍정적 발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부모님을 어딘가에 맡기면 자식들 입장에서는 버린다는 느낌이 들고, 부모님들은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어요. 하지만 아침에 와서 저녁때 가족들에게 돌아갈 수 있는 데이케어센터는 어르신뿐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의지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성당 내 설치된 데이케어센터가 가지는 장점이 많다고 김 수녀는 설명했다. 믿음을 주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분위기가 센터 전반에 흐른다고 말했다. 또한 본당 신자들이 자원봉사를 해주고 있어서 센터 운영뿐 아니라 어르신들 상태 호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게다가 신자가 아닌 이용자와 가족들에게 간접적인 전교도 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이용자 중 70~80%가 신자이신데 열심히 신앙생활 하시다가 집에만 있었던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근데 센터에 오면서 성당에 나올 수 있고, 사람들도 많이 보니 상태가 좋아지는 사례가 많아요.”
김 수녀는 서울시 지원을 받고 있지만 센터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봉사자들이 많지만 가능하면 전문 인력도 많이 고용해 어르신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곡본동본당을 비롯해서 다른 본당 데이케어센터도 지원금만으로 운영하기에는 부족하죠. 그래서 후원이 필요해요. 본당 신부님과 신자들의 관심이 크면 클수록 더 빨리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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