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신화는 낮고 드러나지 않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탐구화가 박혜원(루치아)씨가 5~11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명동신화’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박혜원씨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명동성당이라는 웅장함 속에 드러나지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명동성당이 가진 숭고한, 근엄한, 화려한 이미지를 낮고, 그늘진 공간, 벽면 귀퉁이, 모퉁이 돌, 틈새, 돌바닥 등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사람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낮고, 그늘진 곳 등을 바라보며 명동성당이 미사를 봉헌하고 신과 만나는 현실과 동떨어진 공간이 아닌 인간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공간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듯 박씨는 작품활동에 ‘OH필름’을 사용한다. 투명한 OH필름의 특성을 활용해 뒷면에 역페인팅을 하는 것. 관객은 하나의 투명한 막을 거쳐 작품을 바라보게 된다.
“OH 필름은 투명하기 때문에 앞뒤 경계가 모호합니다. 저는 뒤에 그림을 그리지만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앞면이지요. 여기서 시각과 공간의 전환이 일어나게 됩니다.”
박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난해 제1회 가톨릭미술공모전 회화부문 최우수상 수상작 ‘행렬’ 시리즈도 선보인다. ‘행렬’ 시리즈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당시 그를 보기 위해 모인 많은 인파의 모습을 통해 그의 삶과 죽음, 지난 흔적을 묵상해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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