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협의 125위 시복시성 기도운동이 전국적으로 열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대교구는 9월 24일 진목정 순교성지(경주시 산내면 내일리 산284)에서 시복시성 기원 도보 성지순례 행사를 열었다.
18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날 도보 성지순례는 125위 시복시성 대상자인 이양등(베드로·?~1868), 김종륜(루카·1819~1868), 허인백(야고보·1822~1868) 순교자의 생활터전과 묘소가 있던 진목정성지에서 마련돼 그 의미를 더 했다.
소태골 피정의 집에서 거행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 기념미사를 봉헌한 참가자들은 십자가의 길을 바치며 범굴과 세 순교자들의 가묘, 진목공소로 이어지는 순례길을 걸었다. 순교자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살았던 범굴과 ‘땀의 순교자’ 최양업 신부가 전교했던 진목공소 등을 걸으며 참가자들은 신앙 의미를 되새겼으며, 고통 속에 정화되는 영혼의 기운을 느끼는 시간을 가졌다.
조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이곳 진목정에서 살았던 세 분 순교자들은 비록 신앙 때문에 피신해 왔지만 막상 포졸들이 들이닥쳤을 때에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하느님을 증거해야 겠다는 각오로 임하지 않았는가”라며 “설사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해도 신앙을 증거할 수 있는 순교자의 믿음을 주시도록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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