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 25~27일 청주 꽃동네 사랑의 연수원에서는 한국교회 최초의 소공동체 전국 모임이 열렸다. 소공동체 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한국교회의 새로운 도약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된 이 모임에서 참가자들은 ‘소공동체를 통해 새로운 복음화와 친교를 이루고 교회의 역할을 다할 것’과 ‘삶의 현장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소공동체들로서 교회 공동체를 추구한다’는 의지를 최종 선언문을 통해 천명했다.
전국에서 11개 교구에서 154명의 관계자들이 자리를 함께했던 이 모임은 ‘소공동체사목전국협의회’ 구성과 소공동체 전국 모임의 지속적 개최 결정, 또한 주교회의에 소공동체 전담 위원회 설립 요청을 결의하는 성과를 낳았고 실제적으로 주교회의 복음화위원회 산하에 ‘소공동체소위원회’ 설립이 이루어졌다.
이러한 전국 소공동체 모임의 태동은 2000년 아시파(ASIPA : Asian Integral Pastoral Approach -아시아의 통합적 사목접근) 2차 총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 총회에 참석한 서울대교구와 마산교구 사목국은 아시아 차원의 소공동체 모임처럼 전국을 아우르는 소공동체 모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그 준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게 된다.
2천년 대희년을 지내면서 한국교회는 미래 사목의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상황이었고 초대교회 공동체 모습처럼 작은 공동체, 참된 사랑과 나눔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는 소공동체는 바로 그에 대한 미래 사목의 대안으로 확신되던 상황이었다.
소공동체 전국 모임은 그 본격적인 첫 걸음으로 주목 받았다. 이미 여러 교구에서 다각적인 방법으로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었지만 그 의견들의 결집이 부족한 상태에서 전국 모임은 각 교구의 활동 내용을 한데 모으는 중요한 자리가 됐을 뿐 아니라 소공동체 경험이 없는 교구에는 새롭게 소공동체를 사목적 대안으로 도입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이러한 흐름 안에서 올해로 열 번째의 자리를 갖게된 소공동체 전국 모임은 무엇보다 한국교회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교류와 협력을 깊이 있게 이뤄내고 지속적인 방향 제시와 함께 그 비전을 모색하는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다양한 교육을 통해 봉사자 양성 및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체계와 내용을 발전시켰으며 더불어 전국 각 교구 본당의 소공동체 봉사자들이 함께 모여 소공동체 현장에서 체험한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고 격려하는 친교의 자리로서도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다. 이는 한편 소공동체 사목의 관심자와 활성가들이 지속적으로 함께 모임으로써 인적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장치가 되었다.
이와 함께 ‘말씀’이 소공동체의 기초이자 원동력이 되어야 함을 재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을 비롯 한국 교회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소공동체를 통한 복음화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정신과 아시아의 교회의 비전 및 통합적 사목 접근에 기초하고 있음을 자각하고 재발견하는 계기로도 작용했다.
‘복음나누기 7단계와 공동 응답’‘아모스 복음나누기’‘함께하는 여정’ 등 교구 본당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소개되고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소공동체 전국 모임 개최의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주교회의 소공동체소위원회 관계자는 “이외에도 한국 소공동체 전국 모임은 ‘소공동체’ 를 통해 한국교회가 아시아 교회, 나아가 다른 대륙의 지역 교회와도 교류와 협력 연대를 확대하고 강화하는데 기여했으며 국내적으로도 여러 교구 차원의 소공동체 대회(모임)을 개최하도록 하는데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영향을 주었던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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