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성지와 대리구별, 지구별로 참석한 이들은 열띤 현양 열기로 순교의 향기를 함께하는가 하면, 미사와 도보순례, 특강, 성극, 묘역참배, 유해행렬 등 다채로운 모습으로 신앙의 유산을 나누기도 했다.
◎… 교구 각지에서 열린 순교자현양대회는 순교신심을 드높이는 계기가 됐다. 우선 수원성지에서 25일 제12회 수원 순교자현양대회가 열렸으며, 용인대리구 이천·동부지구 순교자현양대회는 각각 17일 어농성지, 18일 양근성지에서 봉헌됐다.
또 17일 남한산성순교성지, 24일 구산성지·수리산성지, 25일 죽산성지에서도 순교자현양대회가 열려 교구와 역사를 함께한 순교자들을 기억하며 일상에서의 순교의 삶을 다짐했다.
◎… “희망의 땅, 복음으로!” 수원 순교자현양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원화성행궁 광장에 모인 8000여 명의 신자들은 수원성지가 그려진 손수건을 높이 들며 교구 설정 50주년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이날 기념품으로 나눠준 손수건은 수원대리구 내 권선지구(노랑), 영통지구(파랑), 장안지구(초록), 팔달지구(주황) 총 4개 지구별로 각각 색을 달리했고 타 교구·대리구 신자들을 위한 일반순례자(보라)용 손수건도 마련됐다.
▲ 수원 순교자현양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원화성행궁 광장에 모인 8000여 명의 신자들.
미사를 주례한 이성효 주교(교구 총대리)는 강론을 통해 “이곳 수원성지는 신자들을 가두고 박해와 혹독한 핍박을 하던 곳”이라며 “우리는 신앙선조들에 맞갖은 생활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자”고 당부했다.
▲ 9월 25일 수원화성행궁에서 마련된 제12회 수원 순교자현양대회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교구사제단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 수원 순교자현양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원화성행궁 광장에 모인 8000여 명의 신자들.
▲ 안양대리구는 수리산성지에서 순교자현양대회를 열고, 최경환 성인의 유해행렬로 대회 시작을 알렸다.
행사에 참석한 최순애(스테파니아·인천 주안3동본당) 씨는 “순교자현양대회는 감동과 더불어 내 나태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준 것 같다”며 “많은 찬미와 영광을 받고 내 신앙의 다짐을 새롭게 다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우리나라, 순교자의 땅답게 현양의 대상은 다채로웠다. 수리산성지는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 순교 172주년을 맞아 성인의 순교정신을 현양하기 위해 이번 대회를 열었으며, 구산성지는 ‘순백색 순교자들의 거룩한 영광’을 주제로 대회를 진행했다.
또 수원성지는 수원에서 순교한 8위를 특별히 기억하고 기도했으며, 이 밖에도 많은 현양대회 참석자들이 현재 시복시성 추진 중인 125위와 모든 순교자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