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어야 주님께서 바라시는대로 당신 모상 본연의 모습을 찾을 수 있지요.”
현대인은 풀리지 않는 고독과 회복되지 않는 상처,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하지만 스스로 그 매듭을 풀기란 어려운 일.
스페인에서 수도생활을 하고 있는 최효선 수녀(가타리나·위로의 성모회·스페인 꼰솔라시온학교 음악교사)는 음악을 통해 현대인이 가진 내면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치유의 매개체가 되고 있다. 최 수녀는 오랜 시간 고아원, 소년원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예술치료를 펼쳐온 종합예술치료의 선구자다.
“치유는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저를 도구로 쓰실 뿐이지요. 음악과 예술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에요. 어려움에 처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노래하고, 춤을 추다보면 그들도 어느새 과거를 내려놓고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최근 일시 귀국한 최 수녀는 9월 23일 가톨릭대학교 간호대학의 인간학 수업 특강 강사로 나섰다. 매주 열리는 간호대학의 인간학 수업은 생명을 다루는 일에 나설 학생들에게 학업만이 아닌 인성과 영성을 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최 수녀는 일본문화연구회 오아시수의 후나타니 유카 대표, 한국무용가 지희영 씨 등과 함께 과거의 나 자신과 화해하는 특별한 종합예술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최 수녀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삶에서 위로의 소명을 경험한 일화들을 소개하고 “여러분은 생명을 다루는 사람들”이라며 “남을 돌보기 이전에 자기 자신을 잘 돌볼 수 있어야 내 이웃을 위해 전적으로 헌신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 수녀는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 그들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모두가 병을 가지고 있거나 환자는 아니지만 치유되지 못한 상처, 무거운 고통을 품고 있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도움을 받아야 할 대상 앞에서는 먼저 겸손해야 한다는 것을 항상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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