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조상의 뿌리를 찾는다는 자부심을 갖고 성당을 찾아 입교하고 세례를 받았다.
이어 개신교에 다니시던 부모님의 개종, 개신교 신학대에 다니는 동생을 둔 아내와 결혼을 한 후 아내 또한 세례를 받는 등 참 많은 축복을 받았다.
그렇지만 신앙생활은 주일을 지키는 것이 다인 줄로만 알았다. 그것도 아내가 주일은 꼭 지켜야 된다는 믿음의 바탕 덕분이었고,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내에게 고마움을 절실히 느낀다.
영세 후에도 본당에 무슨 신심 단체가 있고 어떤 활동을 하고 기도의 생활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잘 알지 못했다. 나의 소극적인 태도도 문제였지만 주위의 신자들에게 권하지도 않고 ‘잘 하겠지’ 하는 무관심이 우리 교우들의 단점이라 생각된다.
아미동본당이 새로 설립되고 소공동체 활성화에 역점을 두면서 형제회 총무, 회장, 구역장, 봉사하는 마음을 배우려고 체험한 꾸르실료 후 울뜨레야 서기, 간사, 평단협 회장 등 단계를 거치며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에 본당에도 많은 어려움과 시련이 닥쳤다.
신자들의 처진 마음을 보듬으려는 신부님께서 부임하시면서 중책을 맡으라 하셨을 때 과연 능력도 없는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였지만, 하느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겠지 하는 믿음으로 순명할 수 있었다.
여러 어려움 중에서도 신자들을 위하시는 신부님의 사목방침에 따라 본당 설립 10주년 체육 대회, 해바라기 초청 음악회, 신부님 사제수품 은경축 축하행사, 풍경 좋고 멋있는 그리고 맛있는 차가 있는 카페 설치, 난지도 가족 캠프 등 지난 1년의 행사를 되돌아보며 신자들의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아미동본당이 많이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 있다. 그러면서 요즈음 봉사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신앙생활을 하며 내가 참 의미의 봉사의 생활을 하고 있는가?
과연 봉사의 참 의미는 무엇인가?
나는 과연 실질적인 참 봉사를 하고 있지 않고 나를 내세우기 위한 행동은 아닌지 조심스럽다.
참 의미의 봉사를 깨닫는 그날을 위해 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기도 생활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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