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화두는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다. 가톨릭신문은 1992년 4월 26일자를 통해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1991년 교구 사목지침이었던 ‘청소년의 해’를 마감하면서 조사 발표한 ‘청소년들의 신앙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다.
교구는 1991년 이뤄진 청소년들의 신앙실태 설문조사는 물론 최근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실현평가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청소년에 대한 계속적인 관심을 보여 왔다.
“이 설문조사 결과물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흔하지 않은 신앙설문조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교구의 한 해 사목지침을 실천하고 그 결과에 대해 점검하는 것도 드문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구장의 사목지침 강조와는 달리 부모들 가운데 과반수가 훨씬 넘는 73.5%가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고, 청소년을 위해 새롭게 프로그램을 마련한 본당도 불과 21.5%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극히 일부분만이 부모와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응답, 자녀들에 대한 부모의 종교교육 관심이 소홀한 것으로 밝혀졌다.
2011년 초 발표됐던 교구 시노두스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제2차 실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 간 청소년사목을 위해 본당에서 가장 신경 쓴 분야’를 묻는 질문에 2005년(45.3%)과 비슷한 수치인 40.94%의 응답자들이 ‘모름’이라고 답했다.
계속해서 청소년사목의 활성화를 외쳐왔고, 청소년시설이 확충됐음에도 아직까지 ‘청소년문제’는 교구뿐 아니라 범교회의 숙제로 남아있는 것이다.
특히 당시 조사에는 청소년들이 자기문제에 대해 상담하는 대상자에 대한 물음의 답변으로 친구, 어머니, 형제, 아버지, 교사, 신부, 수녀 순으로 답변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본당에 하고 싶은 말과 관련, 많은 학생들이 ▲학생들을 위한 시설이 부족하다 ▲학생회 신앙행사 등이 많았으면 좋겠다 ▲일치된 교회 모습을 보고 싶다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의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 ▲신부, 수녀가 학생에게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등을 제시했다.
1992년 가톨릭신문은 “청소년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태부족한 현실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당시 조사에 응했던 청소년들은 20년이 지난 지금 중·장년의 나이에 다가섰다. 더욱 빠르게 변해가고 있을 2011년의 청소년들에게 교회는 어떠한 프로그램과 사목적 배려를 마련해야 할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