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그리고 온유. 조각가 강희덕(가롤로·63) 고려대 미술교육과 교수의 개인전 주제다. 3년 만에 내놓는 신작들은 자신의 일상과 신앙을 바탕으로 한다.
‘일상’에서는 자전적 줄거리를 소재로 한다. 사각의 프레임 속 새와 고양이, 강아지, 인형 등의 이미지들을 부조로 작업했다. 특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작가가 꿈꾸는 자유를 프레임 속의 새를 통해 형상화했다. 이렇듯 ‘일상’ 연작에서는 생활의 단면이나 늙어감을 담담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의 두 번째 테마는 ‘온유’다. 독실한 신자인 강 교수는 ‘온유’ 연작에서 신앙을 소재로 다뤘다. ‘일치Ⅰ’ ‘일치Ⅱ’ ‘십자가의 길’ ‘위로의 손’ 등이 그것이다. 위로의 손은 이전까지 진행해 온 ‘손’의 연작이며, 일치 시리즈는 따뜻한 정을 주고받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부활 시리즈는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후 사흘 만에 무덤에서 살아난 그리스도를 기념한 작품이다. 십자가 구도를 띠고 있는 작품에서의 예수는 고난의 모습이 아닌 두 팔로 세상을 껴안고 확신에 찬 모습으로 그려졌다.
또한 십자가의 길은 빌라도에게 사형언도를 받고 골고타 언덕을 오르는 ‘고난의 종’에 초점을 맞췄다. 한 부분이 20cm의 소품에 불과한 14점은 죄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예수의 초월적 사랑이 담겨있다. 이 작품을 두고 평론가 서상록씨는 “형상을 새긴 작품이라기보다 ‘숭고한 희생’을 새긴 작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6일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오픈한 전시는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문의 02-738-7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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