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공예가 송소영(요안나·대전 유천동본당)씨가 7년간의 침묵을 깨고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다.
전시 주제는 십자가 성 요한의 ‘살아있는 사랑의 불꽃’으로 정했다. 수년 전 십자가 성 요한에 관한 강의를 들으면서 이번 주제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침 ‘불꽃’ 시리즈를 작업했던 송씨는 이를 사랑의 불꽃과 연결해 파생시키고자 했다.
송씨는 전시에서 타피스리(여러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29점을 선보인다. 불꽃을 통해 영혼을 정화하는 작업이었다고 소개했다. 작품 제목도 ‘사랑의 불꽃’에서 뽑아냈다. 보라와 빨강, 노랑의 타오르는 불꽃과 회색 톤의 사그라지는 불꽃 등 다양한 불꽃을 실과 염색 천으로 아름답게 표현했다.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형태를 바라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외에 자연 풍경 작품도 접할 수 있다.
1966년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작가는 마흔다섯 살의 나이로 파리 유학을 떠났다. 이전까지는 바틱(초 염색의 독특한 기하학적인 무늬나 천의 명칭) 작업만 했다는 그는 타피스리를 접하면서 두 장르를 접목한 작업과 타피스리를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종교적 주제로는 처음 작업했다는 송씨는 “작업에 몰입하면서 창의력을 쏟아내며 즐겁게 작업했다”며 “80살까지 산다면 그때까지 조금씩 모아뒀다가 또 전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시를 통해 아들 토마스에게 엄마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전시는 12~18일 평화화랑에서 진행된다. ※문의 02-727-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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