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자 감소와 냉담 교우 증가’. 지난 수십 년간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한국교회의 주요 과제다. 한국교회 통계에 따르면 1961년 4.4%이던 냉담 교우 비율은 1971년 11.8%로 변화한데 이어 1985년에는 22.5%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어 2009년에는 27.6%로 늘었다. 게다가 냉담 교우 발생이 개인만이 아니라 공동체의 애덕실천 결여 등 교회적인 차원에서의 문제 때문이라는 사실은 외면할 수 없는 심각한 현실이었다. 이에 따라 각 교구를 비롯한 한국교회는 이러한 냉담 증가의 원인과 예비 신자 감소 실태 등에 대해 이미 심층적으로 진단,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실제 뚜렷한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수원교구가 6일 수원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마련한 제17회 교구 심포지엄은 냉담 교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실천적인 요소들을 짚어보는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냉담 교우 예방과 회두를 위한 교회의 사목 대안 찾기’를 주제로 연 이날 심포지엄에는 성직?수도자와 평신도 등 1500여 명이 참석해 냉담 원인에 대한 문제의식 제고와 현재 상황에서 실현해야 할 올바른 사목적 대책 등을 공유하는 시간을 이어갔다.
심포지엄에서는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가 ‘이 시대가 원하는 교회상’에 대해 기조강연을 펼친데 이어 유희석 신부(수원가톨릭대 선교학 교수)가 ‘급변하는 현대 사회 문화를 통해 본 냉담 현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임현택 신부(인천교구 연희동본당 주임)가 ‘소공동체 봉사자와 레지오 단원의 교류에 의한 냉담 교우 회두 운동’을 주제로 본당 사목 차원의 구체적인 사례 발표에 나섰으며, 신자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냉담 교우 회두의 모범을 보인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동천성바오로본당과 안양대리구 비산동본당의 냉담 교우 찾기 운동 사례 발표 시간도 이어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이성효 주교는 기조강연에서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세례를 받았지만 충분히 복음화되지 않고 세속화된 문화의 영향으로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있으며, 교회를 떠나 생활하는 그리스도인들의 비율은 점점 높아가고 있다”며 “바로 지금이 우리가 냉담 교우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주교는 “교회가 밖으로 복음을 선포하는 데만 주력하고 복음화를 위한 내적 활동을 소홀히 한다면 수적으로 교세는 증가할 수 있으나, 내적으로는 냉담 교우가 속출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는 ‘냉담 교우 문제’를 ‘새로운 복음화’의 한 분야로 정하고 새로운 열의, 새로운 방법, 새로운 표현으로 복음화를 시도해야 하겠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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