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그동안 사형제도 폐지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러 차례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해온 김추기경은 사형수들의 사면과 감형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보낸 일도 수차례에 이른다.
최근에는 치과의사 모녀살해사건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이도행씨에 대해 좥이도행을 생각하는 모임좦의 발족미사를 집전하는 등 구명운동을 도왔고 편지를 통해 억울함을 호소해온 파키스탄 사형수 무하마드 아자즈, 아미르 자밀씨의 사면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해 이들이 99년 본국으로 송환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96년에는 페스키마호 선상반란 사건으로 사형을 선고받은 전재천씨에 대해 사면과 형집행 연기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대통령과 법무부장관 앞으로 보내기도 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사형수와의 만남 또한 92, 9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알려진다.
10여년전 사형제도 폐지운동이 한국사회에 시작될 무렵부터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김추기경은 이에 주도적으로 앞장서 사형제도 폐지를 위한 결의문을 발표하고 서울대교구 교도사목회(현 사회교정사목위원회)를 통해 범교회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한 바 있다.
한편 지난 99년 좥법과 인간좦이라는 주제로 사법연수생을 대상으로 열린 초청강연에서도 좬사형제도는 범죄를 근절시킨다는 입법자들의 근본 취지와는 달리 잔혹범죄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칫 오류를 범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좭이라고 명확히 밝히는 등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견해를 꾸준히 견지해왔다.
김수환 추기경의 이러한 활동은 개인적인 체험과 무관하지 않다. 64년 가톨릭신문사 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김추기경은 2년간 대구대교구 교정사목 담당 사제로 사형수, 재소자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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