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일 서강대학교와 성 베네딕도 피정의 집에서 열린 아시아 실천신학자 초청포럼에는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인간발전사무국(FABC-OHD) 의장 찰스 보(Charles Bo) 대주교(미얀마 양곤대교구장)도 참석했다. ‘아시아 민중의 발전과 평화’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 찰스 보 대주교는 6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발전’이 모든 문제의 근원지라고 진단했다.
“아시아 대륙은 현재 세계화와 신자유주의로 인해 발생한 문제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이주민·여성·토착민과의 갈등·환경 파괴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지요. 이번 포럼을 통해 아시아 각 지역이 처해있는 정치·사회·종교·문화적 상황에 대해 이해하게 됐습니다. 각 지역의 서로 다른 상황을 충분히 숙지하는 것은 아시아의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찰스 보 대주교는 교회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선순위를 정해 현실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BC-OHD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교회 주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이주민이나 난민 문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한 환경 운동도 벌이고 있고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순 없지만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찰스 보 대주교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인간 발전은 전체적으로 완전한 것이어야 합니다. 99마리 양이 있어도 1마리 양을 잃어버리면 소용이 없어요. 그런 면에서 국가 권력과 불의에 맞서고 있는 강우일 주교의 행동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제주 강정마을 문제는 아시아교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연대를 통해 지지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찰스 보 대주교는 ‘연대’를 거듭 강조했다.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아시아 대부분 지역이 경제적 빈곤을 겪고 있으며, 독재 정권 하에서 정치적 억압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는 세계 4대 주요 종교 발생지인 만큼 종교적 자산이 풍요롭습니다. 자연 환경 또한 풍요롭고요. 정치적·문화적 다양성 또한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이런 다양한 아시아의 에너지를 한데 모으는 것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모임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지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찰스 보 대주교는 이번 방한이 세 번째다. 1994년 대구에서 열렸던 FABC 총회에 참석했고, 지난 6월 최기산 주교(인천교구장)의 초청으로 인천교구 50주년 기념행사에도 함께했다. 미얀마를 비롯한 아시아 각 지역의 사회적 문제와 관련된 활발한 운동을 펼치는 실천신학자로 알려져 있다. 4일 입국, 포럼에 참석한 대주교는 9~11일 방콕에서 열리는 이주민·난민 대책 회의를 위해 7일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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