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을 위해 세 종교가 마음을 모았다.
서울 성북동본당(주임 김명섭 신부)은 같은 지역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덕수교회, 대한불교조계종 길상사와 더불어 8일 성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제4회 사랑 나눔 종교연합 바자’를 열었다.
의류, 공산품, 생필품, 먹거리 등 다양한 물품을 저렴한 가격에 마련할 수 있었던 이날 바자는 수익금 전액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성북지역 고등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전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이러한 취지에 호응해 바자를 찾는 비신자 지역주민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8년 지역 종교지도자들이 모여 함께 뜻있는 일을 하고자 시작한 바자는 세 종교가 돌아가며 주관, 해마다 약 3000만 원의 순이익을 장학금으로 전달해왔다.
성북동본당 바자 준비를 담당한 김재현(아우구스티노·서울 성북동본당)씨는 “세 종교가 하나돼 준비한 이 바자로 어려운 학생들도 도울 수 있어 본당 모든 신자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참가해 본당 내 화합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 수유1동본당(주임 정무웅 신부)도 이날 한국기독교장로회 송암교회(당회장 김정곤 목사), 대한불교조계종 화계사(주지 수암 스님) 등 지역 내 3대 종단 신자들과 손잡고 서울 강북구 수유5동 한신대학원에서 제12회 난치병 어린이 돕기 종교연합 사랑의 바자를 열었다.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종교연합 행사의 모태이기도 한 이날 바자에서는 각 종교 신자들이 준비한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해 의류, 주방용품 등 공산품, 토산품 등이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바자는 그동안 종교간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나눔을 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수유1동본당 주임 정무웅 신부는 “종교를 뛰어넘어 모두가 하나될 수 있는 희망을 나눌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결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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