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한국 진출 75주년을 맞이하는 재속프란치스코회가 정체성을 점검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재속프란치스코 한국국가형제회 75주년기념위원회는 8일 오후 1시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한국 프란치스칸 가족 안에서의 재속프란치스코회-한국 재속프란치스코회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재속프란치스코회 한국 현존 75주년 기념 제2차 학술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은 오상선 신부(작은형제회 산청성심원 교육관장)의 초청강의와 패널토의로 진행됐다.
초청강의를 맡은 오상선 신부는 “우리 프란치스칸들은 홀로가 아니라 함께 불림을 받고 함께 가족으로 살아가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재속프란치스코회와 프란치스칸 가족들이 단순한 협력을 넘어 상호발전을 위한 ‘동반자적 형제 관계’로 접어들어야 하고, 실질적인 협력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오 신부는 또 “우리의 목표는 대조사회로의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하는 것이고, 그 방법은 세라핌적 사부의 은사를 교회 안의 생활과 사명에서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실행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바로 다양성 안에서의 일치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가족은 교회의 모든 구성원을 포함하고 있어 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 다양성이 없다면 프란치스칸 카리스마는 온전할 수 없다”며 “우리 가족 안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각자의 성소를 잘 살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일치와 협력을 이뤄나가야지 획일성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는 유영진 신부(작은형제회), 홍현정 수녀(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코 수녀회), 임문철 신부(사제회원, 제주 하귀본당), 박연희(루치아·국가형제회 국제담당 평의원)씨 등이 참여했다.
유영진 신부는 이 자리에서 ▲체계적인 지도자 양성의 필요성 ▲한국교회 현실과 회원 정서에 맞는 형제회 분할 ▲현실에 부합하는 영적보조 ▲형제회 회원들을 위한 실질적인 배려 등을 제안했다.
유 신부는 특히 “한 형제에 전념할 수 있는 영적보조자 양성은 이제 수도자들이나 사제들에게서 벗어나 우리 형제회 회원들 중에서 교육을 받게 해 파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세 번째 패널로 발표한 임문철 신부는 “모든 제안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사목헌장과 교회헌장에 기초한 교회와 우리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납득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우리의 이상이 평신도의 수도자화가 아니라면, 성과 속, 이승과 저승, 영과 육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공의회가 가르치는 평신도의 세 가지 직분 곧 보편적 사제직과 예언직, 왕직에 대한 의식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재속프란치스코 한국국가형제회 75주년기념위원회는 15일 대구 월배 프란치스카눔 대강의실, 22일 장성 재속프란치스코회 광주지구 회관에서 제2차 학술 심포지엄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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