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회장 정성환 신부) 산하 서울가톨릭지역아동센터 공부방협의회가 주최한 축제한마당 ‘천사들의 어울림’이 8일 서울 신길동 돈보스코아동복지센터에서 열렸다. 협의회 소속 26개 공부방 아동 및 실무자, 자원봉사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대회는 공부방협의회가 아동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번째 축제이자 합동 미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축제는 게임·심폐소생술·미디어 교육과 연극공연관람, 체험·놀이마당으로 꾸며졌다. 나무공예·묵주팔찌 만들기·클레이아트·목걸이 만들기·전통놀이를 할 수 있는 체험마당과 페이스페인팅·대형비누방울놀이·에어바운스놀이·솜사탕 등을 즐길 수 있는 놀이마당이 어린이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축제의 마지막은 26개 공부방 어린이들이 함께 봉헌하는 합동미사로 마무리됐다. 얼굴에는 페이스페인팅, 팔목에는 직접 만든 묵주팔찌를 낀 즐거운 표정의 어린이들은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천사들의 어울림’ 합동 미사에 한마음으로 참례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제1독서를 암송으로 낭독하고, 정성껏 마련한 예물을 제대에 봉헌하는 등 첫 합동미사에 정성을 들였다.
미사를 주례한 정성환 신부는 강론을 통해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얘기하는 오늘 바로 이 자리가 하느님 나라의 잔치”라면서 “꿈을 갖고 있는 한 세상은 어린이들의 것이니, 그 꿈을 잘 간직하고 키워가길 바란다”고 축하말을 전했다.
파랑새 공부방 전영순(마리아) 시설장은 “지역 안에서만 생활하는 아이들이 모처럼 야외로 나와 자유롭게 뛰어노는 것을 보기만 해도 흐뭇하다”면서 “축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행사는 공부방 협의회 소속 아이들과 실무자들이 교류하는 장이 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특히 그간 사례발표회, 정책간담회 등 성인 위주로 개최돼왔던 협의회 연합 행사 대상이 공부방을 이용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도 확대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공부방협의회 박경숙(글라라·마음터공부방) 회장은 “함께할 수 있는 이런 축제의 자리를 허락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신자·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공부방에 다니고 있는 모든 어린이들이 하나가 되는 마음으로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가톨릭지역아동센터 공부방협의회는 1973년부터 빈민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공부방사업이 제도적 법제화를 이루도록 조직망을 구축해, 공부방이 가톨릭 복음정신에 따라 보다 나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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