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서울 공항동본당 주임 고(故) 박고빈 신부는 본당 부설 노인대학교를 설립했다. 이것이 바로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구)노인대학연합회)의 태동이다. 이후 노인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한 각 본당에서 노인대학을 설립하기 시작했고, 1981년 2월 재단법인 천주교 서울대교구유지재단 승인 하에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가 발족하게 됐다.
2011년, 올해는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이하 가서시아) 설립 30주년을 맞는 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담당 홍근표 신부)는 지난 6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제24회 노인의 날(10월 2일) 경축행사 겸 가톨릭시니어아카데미 30주년을 자축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이사야 6,8)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4100여 명의 가서시아 학생과 봉사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교구 사제단이 공동 집전하는 기념미사로 시작됐다.
정진석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육체적 나이는 들지만 정신적 나이는 젊을 수 있으며 나이가 많아도 젊은이처럼 사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다”며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고 강조했다.
정 추기경은 “우리 모두는 청년의 마음으로 살아가자”며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를 통해 진리를 깨닫고 그것을 이웃에게 전달하는 예언자가 되어 행복한 말년을 보내자”고 행사 참가자들을 독려했다.
미사 중에는 가서시아 발전에 도움을 준 봉사자와 후원자들에게 공로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오후시간에는 한바탕 축제가 열렸다. 지구별 가장행렬과 체육대회로 시니어아카데미 학생, 봉사자, 사제와 수도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어 시니어아카데미 봉사자들이 마련한 율동 공연으로 분위기는 고조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진순(세라피나·71·서울 잠실본당) 씨는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정진석 추기경님의 좋은 말씀을 듣게 되고, 이것이 신앙과 심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씨는 또 “잠실본당 시니어아카데미는 올 3월 개강했는데 성경공부는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앙에도 자극이 되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신뢰받는 생활 △꿈을 갖는 생활 △사랑할 줄 아는 생활이라는 회훈을 가지고 있는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는 노인교육과 사목을 통한 인류 복음화와 복지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각 시니어아카데미 교육과정 관리, 교재 발간, 강사 교육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정기총회를 통해 서울대교구 노인대학연합회 명칭을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로 변경하고 보다 노인들을 위한 사목적 서비스 제공에 매진하고 있다. 현재 교구 내 118개 본당에서 시니어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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