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동훈 신부, 이하 원주 정평위)는 지난 4일 ‘평화를 이루려면 피조물을 보호하십시오’(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주제로 제주 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강정마을 성명서를 발표했다.
원주 정평위는 성명서에서 2010년 평화의 날 메시지 1항을 제시하고 “인간에 대한 인간의 잔학 행위는 전쟁, 국제 분쟁과 지역 분쟁, 테러 행위, 인권 유린과 같이 참되고 완전한 인간 발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수많은 요인들을 낳았다”며 “그러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땅과 자연 자원을 돌보지 않고, 나아가 철저히 착취함으로써 생기는 위협도 그 못지않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원주 정평위는 “제주는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으며, 과거 4·3사태와 같은 폭력으로 얼룩진 역사를 극복하고 평화의 섬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지만 불법과 탈법, 폭력을 동원해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정부와 해군 측에 의해 제주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환경과 평화는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군과 정부가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의 평화 수호를 위한다면, 주민의 의사를 존중하고 생태계를 온전히 보존하지 않고는 진정한 평화가 불가능함을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정평위는 ‘평화로운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부여된 의무이며 피조물의 보호와 평화 건설은 깊이 연결되어 있다’는 내용의 2010년 평화의 날 메시지 14항을 예로 들어,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제주의 진정한 생태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모든 시민사회, 종교단체의 고귀한 지향을 지지하며, 그 생태평화의 대열에 동참하고자 한다”며 “그것은 과거 이 나라에 민주화와 생명운동의 불씨를 지핀 원주교구의 전통을 이어가는 길임을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전하는 한편, “군과 정부도 지금까지 지역주민과 생태계에 가한 모든 불법과 탈법 폭력 행위를 당장 중단하고 이 고귀한 평화의 대열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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