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외신 종합】경제적 위기와 계속되는 도덕적 추문 속에 이탈리아 총리가 의회 신임 투표에 직면해 있던 상황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탈리아 공직자들에게 품위와 책임감 있는 공직 수행을 요청했다.
교황은 지난 14일 이탈리아 통일 150주년 기념 행사의 일부로 마련된 알현에서 이탈리아 내무장관 로베르토 마로니와 시장들을 만났다.
교황은 주지사들의 수호성인으로서 밀라노의 주교가 되기 전 정부 관리를 지냈던 성 암브로시오를 상기시키며, 성인은 세속 권위를 인간의 선을 위해 하느님께서 위임하신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가 권위는 “‘신성하다’고 할 수 있을 만큼 매우 중요한 일이므로 품위 있고 책임감 있게 행사해야 한다”고 교황은 강조했다.
교황은 또 시장들에게 그들의 역할은 사회의 가장 취약한 구성원들을 보호하는 것으로, 이는 지금과 같은 사회적 경제적 불안을 겪고 있는 분위기에서는 더욱 중요하고 어려운 임무라고 지적하고, “맡겨진 일을 현명하게, 큰 책임 의식을 갖고 처리하며, 진리에 투신하고 최고선을 수호하려는 용기를 저버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교황이 공직자들을 만나고 있던 그 시각, 이탈리아 의회 하원은 성추문과 부패 의혹을 받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신임 투표를 진행하고 있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투표에서 재신임을 확인받았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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